17일 미국 달러당 원화가치가 8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등을 중심으로 환율 안정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 자금 이탈과 위험 회피 심리가 맞물리며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12시 56분 현재 달러당 원화값은 1480.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5.7원 떨어진(환율은 상승) 수치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했던 지난 4월 9일(1481.1원) 이후 최저치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1474.5원으로 출발해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1482.3원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올랐다. 장중 최저가 역시 지난 4월(1487.6원) 이후 가장 낮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도 원화가치 하락을 거들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10시 23분 98.172에서 오후 1시 2분 98.29까지 올랐다.
이창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물가안정목표 운영 상황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일본의 11월 무역수지는 3222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726억엔 흑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이날 밤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존 윌리엄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래피얼보스틱래피얼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지난 4월 17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진행된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는 상황을 보고 고물가 문제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에 상당한 위기가 현실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400원이 위기의 현실화였다면 1500원 돌파를 앞둔 지금 상황은 국가경제의 붕괴 직전”이라고 외환시장을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