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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레드' 오픈AI, 4배 빨라진 ‘GPT 이미지 1.5’ 서둘러 공개 [팩플]

중앙일보

2025.12.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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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GPT 이미지. 사진 오픈AI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구글의 공세가 거세지자 오픈AI가 이미지 도구를 전면 업그레이드하며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지 생성 속도와 정밀 편집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 모델을 내놓으며 AI 주도권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슨일이야
오픈AI는 16일(현지시간) AI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GPT-이미지 1.5’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생성 속도를 기존 대비 최대 4배 높였고,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의 전체 구성을 유지한 채 배경·인물·색상·글자 등 특정 요소만 골라 정밀하게 수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GPT-이미지를 단순한 이미지 생성 모델이 아닌 ‘이미지 편집·제작 도구’로 진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기존 생성 이미지 서비스들이 반복 수정 과정에서 이미지 전체가 바뀌는 한계를 보여온 것과 달리, GPT-이미지 1.5는 일관성을 유지한 채 후속 편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GPT-이미지는 올해 초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풍의 이미지 생성으로 대중적 주목을 받으며 폭발적인 이용자 유입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후 구글이 이미지 편집 기능을 강화한 ‘나노바나나 프로’를 선보이며 이미지 생성 경쟁의 초점을 ‘화제성’에서 ‘실사용성’으로 끌어올렸다.

이게 무슨 의미야
구글 제미나이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며 생성 AI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오픈AI가 이미지 모델까지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AI 리더십을 되찾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구글이 지난달 생성 AI 모델 제미나이 3 프로와 이미지 편집 도구 나노바나나 프로를 잇따라 공개하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사내에 ‘코드 레드(Code Red)’를 발령하고 기존 업무를 중단한 채 GPT 신모델과 이미지 도구 고도화에 집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한주 전에도 GPT-5.2를 공개하며 텍스트·이미지·크리에이터 영역 전반에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이미지 모델 출시 시점을 앞당긴 것도 구글의 공세에 대한 내부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오픈AI는 원래 내년 1월 초에 GPT-이미지 1.5를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계획을 앞당겼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선 이번 GPT-이미지 1.5 출시를 두고 생성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잘 만드는 모델’에서 ‘현장에서 반복 사용 가능한 제작 도구’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 화제성보다 실질적인 활용도가 향후 AI 주도권을 가르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피지 시모 오픈AI 어플리케이션부문 CEO는 “새로운 모델과 이미지 기능이 마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처럼 작동한다”고 말했다. GPT-이미지가 더 이상 ‘버튼을 누르면 결과를 뽑아주는 생성기’가 아니라, 사람이 작업하듯 만들고 고치는 공간이 됐다는 의미다.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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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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