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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장훈 씨 가족 찾습니다…오클라호마서 사고 기억상실

Los Angeles

2025.12.16 20:28 2025.12.1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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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든그로브·세리토스 등 거주
교회에 다니며 세탁소 운영도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으로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장훈씨. [토리 워싱턴 제공]

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증으로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장훈씨. [토리 워싱턴 제공]

오클라호마주에서 핸디맨으로 일하다 사고로 기억상실 증상을 겪고 있는 장훈(Jang Hoon·63) 씨가 남가주에 거주 가능성이 높은 가족을 찾고 있다.  
 
오클라호마주 남부 소도시 로턴(Lawton)에 거주하는 토리 워싱턴(Tori L. Washington)은 최근 페이스북 가족 찾기 페이지 ‘Looking for Lost Family’에 ‘장훈 씨 가족을 간절히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현재 장씨를 돕고 있는 워싱턴은 장씨가 공사 현장에서 핸디맨으로 일하다 머리를 다치는 사고로 기억상실증상을 보이며 자신에 대한 기억도 정확하게 하지 못한 채 지역 홈리스 셸터에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은 “장씨는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고 영어는 조금만 구사한다”며 “일을 하다 머리를 다치면서 당시 신분증과 휴대폰 등 모든 소지품을 분실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는 있지만 매우 단편적이며, 수술 후유증으로 심한 통증과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 간간이 장씨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장씨는 1962년생으로, 젊은 시절 한국에서 오렌지카운티로 이민을 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가든그로브와 세리토스에 거주했다. 세리토스에서는 한때 세탁소를 운영했고 지역 한인 교회에도 다녔다.
 
장씨가 수술 후 어렵게 떠올린 기억에 따르면 가주에 여동생 또는 누나가 거주하고 있다. 아들 1명 혹은 2명이 있으며 미군으로 복무했다고 한다. 장씨는 약 4년 전부터 오클라호마시티 일대에서 핸디맨으로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사회 봉사자들과 현지 한인 교회 관계자들은 장씨의 신원 확인과 가족 찾기를 위해 휴스턴 총영사관을 찾았으나, 지문 인식 등이 되지 않아 한국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관계 기관에서도 신원 확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봉사자들과 교회 관계자들이 장씨의 가족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나서고 있지만, 장씨가 머리 부상 후유증으로 대부분의 기억을 잃어 가족 수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워싱턴은 “LA와 OC 지역 한인사회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장씨는 마음이 따뜻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가족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꼭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장훈 씨 관련 제보는 토리 워싱턴(580-514-3446)에게 하면 된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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