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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기증 전각병풍, 반세기 만에 한국으로

Los Angeles

2025.12.16 20:30 2025.12.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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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김·완균라 김 부부
코넬대, 기증품 반환 결정
전각 병풍을 한국으로 기증한 앤드류 김(왼쪽), 완균라 김. [완균라 김씨 제공]

전각 병풍을 한국으로 기증한 앤드류 김(왼쪽), 완균라 김. [완균라 김씨 제공]

한인 부부가 반세기 전 코넬대학에 기증했던 전각병풍이 한국으로 반환된다.  
 
16일 LA거주 앤드류 김(한국명 김병수·89)·완균라 김(89) 부부와 한국 문화유산복지재단(이사장 이상근)은 최근 코넬대 존슨 박물관과 계약을 체결해 전각 병풍을 한국으로 반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인이 미국 박물관에 기증한 소장품을 다시 한국으로 반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따르면 해당 병풍은 조선 후기부터 근대에 이르는 각계 인물들의 인장을 인주로 찍어낸 ‘전각 인영’을 모아서 만든 병풍이다. 재단 측은 김씨 부부를 통해 해당 병풍의 소재를 파악한 뒤, 코넬대 존슨 박물관 측과 반환 협의를 진행했다고 한다.  
 
완균라 김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병풍은 시댁에서 물려받은 것으로 1962년쯤 미국으로 가져와 남편의 모교에 기증했다”며 “문화유산회복재단이 병풍의 학술적 가치를 설명했고, 당시 기증을 담당했던 코넬대 큐레이터가 현직에 있어 반환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코넬대 존슨 박물관은 동문 기증자의 뜻을 존중했다는 설명이다. 김씨 부부는 병풍 한국 반환 비용도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문화유산회복재단은 병풍이 반환되면 환수문화유산기념박물관에서 병풍에 등장하는 인물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한국사 연구와 청소년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김씨 부부는 문화유산회복재단에 남효온 선생의 추강집 목판 2점, 조선후기 제작한 현 홍성 산천지도 등을 기증했다.  
 
현재 이들 부부는 ‘앤드류 김&완균라 김’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완균라 김씨는 “남편이 대학 졸업 후 월스트리트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큰 자산을 축적한 뒤 재단을 설립해 예술 활동과 청소년 장학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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