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불과 25살이다. 프로에 있던 모든 팀에서 거포 유망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입단 7년 만에 프로 커리어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17일 외야수 송승환의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2000년생, 25세에 불과한 거포 유망주가 돌연 그라운드를 떠났다.
구단도 깜짝 놀란 은퇴 선언이었다. 지난 14일에서야 구단에 통보를 했다. NC는 송승환의 방출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보류선수 명단에도 포함시켰다. 여전히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송승환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을 받았다. 서울고 출신으로 1년 선배였던 강백호와 함께 타선을 이끌었고 동기생으로는 투수 정우영(LG), 이교훈(두산) 등이 있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파워에 대한 잠재력 만큼은 모두 인정했고 두산에서도 아끼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지난 2023년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었다. NC도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 지명을 하면서 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했다.
하지만 NC에서도 결과적으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2군에서는 나름 성과를 냈다. 2024년 52경기 타율 2할6푼(150타수 39안타) 2홈런 17타점의 성적을 기록했고 1군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었다. 1군에서는 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이호준 감독 부임 이후 거포 후보에 당당히 포함됐다.
올해 이호준 감독의 첫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젊은 거포 찾기에 나섰고 송승환도 후보군이었다. 당시 이 감독은 “송승환, 김범준 한재환 중에서 거포 한 명은 건진다는 마음으로 캠프에 간다. 퓨처스에서 성과를 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타 생각하는 감독이 왔으니 운 좋은 선수들”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올해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이 됐지만 3일 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3월 한 달 동안 타율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4월 초 다시 콜업됐지만 이틀 만에 내려갔다. 올해 개막전 제외하고 5번의 콜업이 있었지만 열흘을 넘겨 1군에 머문 기간은 한 번에 불과했다.
[OSEN=투손(미국 애리조나주), 이대선 기자]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위치한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NC 송승환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4.02.10 /[email protected]
2군에서는 올해 56경기 타율 3할1푼8리(176타수 56안타) 6홈런 36타점 OPS .874의 성적을 기록했다. 나름의 성과를 냈지만 1군에서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도 않았고 적은 기회를 살리지도 못했다. 올해 13경기 타율 2할(1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군 통산 기록은 59경기 타율 2할2푼5리 120안타 1홈런 10타점.
올해 마무리 캠프는 허리 쪽 통증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어느덧 7년차 시즌을 보냈다. 송승환은 스스로 한계를 느꼈던 것일까. 구단은 지난 14일 송승환이 은퇴 의사를 전달한 뒤 설득하기도 했지만 송승환의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다. 구단은 송승환이 일본에서 제2의 인생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선수는 일찌감치 은퇴를 하지만 일본에서 지도자 공부를 할 계획을 구단에 전했고 야구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