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의 한 시대를 상징했던 ‘레전드’ 손흥민(33, LAFC)의 마지막 이야기를 공식 다큐멘터리로 남긴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을 주제로 한 토트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가 이날 오후 6시 30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한국어 문구를 함께 사용하며 “손흥민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이야기”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함께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손흥민이 인터뷰 촬영을 위해 자리에 앉아 조명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차분한 표정 속에 긴 시간 쌓아온 감정이 스며든 표정이었다.
짧은 예고편 안에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던 장면과 팬들과 교감하던 순간들이 교차됐다. 말보다 표정이 많은 이야기를 대신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구단 역사에서도 손꼽힌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빠르게 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통산 454경기 173골. 득점 부문 구단 역대 5위, 출전 수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록만으로도 이미 ‘레전드’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인 커리어 역시 화려했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에 올랐고, 2020년 번리전에서 터뜨린 70m 질주 골로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PFA 올해의 팀 선정은 손흥민이 리그 정상급 공격수였음을 증명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의 한도 풀었다.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의 17년 무관을 끝냈다. 동시에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소속팀에서 들어 올린 트로피였다. 토트넘 커리어의 정점이었다.
손흥민은 좋은 기억을 안고 지난여름 MLS LAFC로 이적했다. 프리시즌 한국 투어를 통해 이별을 공식화했지만, 일정상 영국 팬들과 충분한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한 채 미국으로 떠났다. 이를 아쉬워한 토트넘은 최근 ‘홈커밍 데이’를 마련했다.
지난 10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 손흥민은 다시 한 번 그라운드에 섰다. 그는 “토트넘에서 엄청난 시간을 보냈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는 항상 토트넘의 일원이고, 이곳은 언제나 나의 집”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입단 순간부터 새 역사를 쓴 장면들, 그리고 홈커밍 데이의 울림까지 담길 전망이다. 토트넘과 손흥민, 서로가 서로에게 남긴 흔적을 정리하는 기록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