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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티야부터 시작한다… 레알 마드리드, 양민혁 영입 시나리오 구체화

OSEN

2025.12.1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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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이적설만으로도 상상력을 자극한다. 손흥민(33, LAFC)조차 끝내 밟지 못했던 무대, 레알 마드리드와 양민혁(19)이 연결됐다. 

영국 매체 ‘토트넘홋스퍼뉴스’는 1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19세의 뛰어난 한국 유망주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를 인용해 언급한 선수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포츠머스에서 활약 중인 양민혁이다.

보도에 따르면 레알은 단기 성과보다 ‘저비용·고성장’ 유망주 영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민혁은 그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자원으로 분류됐다.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당장 1군 전력 보강보다 유망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내부 평가를 거쳐 장기적 가치를 판단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잉글랜드에서 경쟁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인 윙어 양민혁은 이 정책에 이상적인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즉, 스타 즉시 전력감이 아닌 미래 자산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다. 레알이 그리는 시나리오에서 양민혁의 출발선은 1군이 아니다.

피차헤스는 “영입이 성사될 경우 양민혁은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2군)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스티야의 목표는 라리가2 승격이며, 공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이어 “양민혁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환경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스페인 축구에 적응할 수 있는 카드”라고 평가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양민혁의 성장 곡선은 이미 유럽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24시즌 강원FC에서 K리그1에 데뷔하자마자 리그를 흔들었다. 데뷔 시즌 37경기 11골 6도움. 이달의 영플레이어상 역대 최초 5회 수상, 라운드 베스트11 다수 선정, 이달의 선수상까지 휩쓸었다. 자연스럽게 유럽 스카우트들의 시선이 쏠렸고, 토트넘 홋스퍼가 가장 먼저 움직였다.

K리그 시즌 종료 후 토트넘 합류를 확정한 양민혁은 곧바로 1군 경쟁 대신 임대를 통한 성장 루트를 택했다. 2024-25시즌 후반기 QPR 임대에서 14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에 연착륙했고, 이후 토트넘 프리시즌을 거쳐 다시 챔피언십 구단 포츠머스로 임대 이적했다.

2025-2026시즌 현재 성적은 14경기 2골 1도움. 시즌 초반에는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0월 이후 연속 득점으로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빠른 스피드와 과감한 드리블, 그리고 10대 선수답지 않은 피지컬 경쟁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피차헤스’는 “이미 강도가 높은 리그에서 실전을 경험했다는 점이 레알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현실적인 핵심은 이적료다. 매체는 “레알이 고려 중인 금액은 최대 700만 유로(약 121억 원)”라며 “기본 500만 유로에 카스티야 승격과 연계된 옵션 200만 유로가 포함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잠재력에 투자하는, 레알 특유의 방식이다.

원소속팀 토트넘의 입장 역시 변수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레알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건이 맞는다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임대 기간 동안 확인된 성장세가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시절 레알 마드리드와 여러 차례 연결됐지만, 실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제 그 이름 옆에 양민혁이 놓였다.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지만, 이적설 자체만으로도 다음 단계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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