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개그우먼 박나래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방송에서 공개됐던 그의 ‘술버릇’ 고백과 이를 들은 이영자의 반응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015년 11월 1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공개됐다. 당시 방송에는 박나래를 비롯해 산이, 솔비가 게스트로 출연했고, 이영자와 오만석이 MC로 나섰다.
이날 이영자는 “박나래 씨가 함부로 지껄여 댔다더라”며 농담 섞인 말로 운을 뗐고, 오만석은 “인지도가 올라갈수록 과거가 털릴까 봐 두렵다고 하더라”고 거들었다. 이에 박나래는 “과거가 좀 지저분하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박나래는 이어 “홍대에서 정오부터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완전히 맛이 간 상태였다”며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 제가 진행하던 라디오에 ‘완전 골뱅이 됐다’, ‘쓰레기더라’는 제보 문자를 보냈다. 솔직히 좀 무섭더라”고 고백했다.
이영자가 “정말 이것만큼은 방송에서 털리면 안 되는 게 있느냐”고 묻자, 박나래는 잠시 망설이다가 “방송이 안 된다”고 답했다. 이어 “주사가 좀 있다”며 술버릇에 대해 언급했지만, 해당 부분은 모두 삐 처리됐다.
[사진]OSEN DB.
이야기를 들은 출연진들은 일순간 말을 잇지 못했고, 특히 이영자는 굳은 표정으로 “쟤 미친 X 아니니?”라고 말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박나래는 인기가 여기서 멈춰야겠다”고 덧붙여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박나래는 “없던 일로 해달라. 우리끼리만 아는 이야기로 해달라”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당시에는 웃음 섞인 해프닝으로 넘겨졌지만, 최근 박나래가 음주와 관련된 주장과 함께 전 매니저 갑질 의혹, 불법 의료 행위 의혹 등에 연이어 휘말리면서 해당 발언과 장면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들은 재직 당시 폭언과 술자리 강요,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 처방 심부름, 진행비 미지급 등의 피해를 주장하며 지난 3일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 신청을 냈고, 약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예고했다. 전 매니저 측은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언을 들었고, 던져진 술잔에 맞아 다친 적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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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또한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에게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의료 행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합법적인 왕진 형태의 의료 서비스였다”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반박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나래는 지난 8일 “모든 의혹이 명확히 정리될 때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자숙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MBC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에서 하차한 상태다.
이처럼 과거 웃음으로 소비됐던 발언들이 현재의 논란과 맞물리며 다시 소환되자, 대중의 시선 역시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 향후 박나래를 둘러싼 법적 공방과 해명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