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새삼 ‘코리안특급’ 박찬호(52)의 기록이 대단하게 여겨진다. 그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세운 아시아 최다승 기록이 당분간 깨지지 않을 듯하다.
MLB.com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다르빗슈는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샌디에이고 구단 주최 자선행서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그는 “지금은 투구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마음에 두고 있지 않다. 그저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수술 이후 근황을 전했다.
다르빗슈는 “만약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나, 마운드에 다시 설 수 있다고 느껴진다면, 그때는 (복귀를) 시도할 것이다. 지금은 이쯤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염증으로 4개월 가량 이탈했다가 돌아왔던 다르빗슈는 이후 7월에 복귀했지만 15경기에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시즌 종료 후 오른쪽 팔꿈치 척골측부인대 수술을 받고 2026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의료진은 다르빗슈가 치료와 재활에만 12~1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의 발언에 MLB.com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투수중 한 명의 은퇴가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다르빗슈는 수술 후 SNS를 통해 ‘다시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재활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주목했다.
[사진] 다르빗슈 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르빗슈는 2028년까지 6년 1억 8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다. 2026년 1600만, 2027년과 2028년 1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팔꿈치 수술 이후 고민에 빠져있는 모양새다.
또 하나 관심사는 만약 다르빗슈의 아시아 최다승 경신 도전 여부다. 다르빗슈는 지난 202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올해까지 통산 297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115승 93패 평균자책점 3.65 2075탈삼진을 기록했다.
다르빗슈가 2027시즌 복귀를 목표로 한다면, 남은 계약 기간 중 박찬호의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 124승을 경신할 수도 있다. 다르빗슈는 9승만 더 올리면 박찬호를 뛰어 넘을 수 있다.
물론 복귀해도 쉬운 일은 아니다. 2026시즌 통째로 날린 후 다르빗슈이 나이가 적지 않다. 이미 39세다. 40세는 재활로 보내야 한다. 그럼에도 2013년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1위, 2020년 내셔널리그 다승왕 등 일본인 투수로 최고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 다르빗슈다.
그런 그가 이대로 은퇴를 결정하게 된다면 박찬호의 124승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은 당분간 깨질 일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