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제시 린가드(33)의 다음 행선지를 둘러싼 소문이 아시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꿈꾸며 한국을 떠났지만,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중국 혹은 말레이시아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중국 '소후'는 린가드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중국 슈퍼리그(CSL) 진출을 검토 중이며, 최근 승격팀 다롄 잉보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 하이강을 상대로 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서의 활약이 중국 팬들의 시선을 다시 끌어당겼다는 분석이다. 린가드는 당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사실상 혼자 뒤집었다.
다롄 잉보는 외국인 공격진 재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외국인 공격수가 팀을 떠나면서 즉시 전력감이자 경험 많은 공격 자원을 찾고 있다. 소후는 "린가드는 섀도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다롄이 요구하는 조건에 정확히 부합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적료 부담이 없는 FA 신분, 리그 흥행을 자극할 스타성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청두 룽청, 베이징 궈안, 상하이 선화 등 복수의 CSL 구단이 관심을 보인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가 등장했다. 현지 매체 '스타디움 아스트로'는 FA컵 4연패를 달성한 조호르 다룰 탁짐이 린가드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호르 공식 웹사이트의 선수 데이터베이스에 린가드의 이름이 등장하며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다만 구단의 실수인지, 단순 검색 결과 노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매체들 역시 조호르의 공격적인 행보를 언급하며 린가드의 동남아 진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린가드는 한국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증명했다. FC서울에서 두 시즌 동안 공식전 76경기 18골 10도움을 기록했고, 2025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리그 34경기 10골을 넣으며 커리어 첫 단일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실력과 태도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서울은 연장 옵션을 포기하며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여전히 린가드의 1순위 목표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관심 구단은 드러나지 않았다. 고액 연봉과 경기력 변동성, 나이라는 현실적인 제약도 존재한다. 반면 CSL과 말레이시아 리그는 즉시 전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유럽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시아에서 또 다른 무대를 열 것인가. 린가드의 선택지는 여전히 열려 있다. 다만 분명한 건 하나다. 그의 다음 행보가 어디든, '예상 밖'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