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를 겨냥해 '유조선 봉쇄령'을 내리자 공급 측면의 불확실성이 부상했다.
1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7달러(1.21%) 상승한 배럴당 55.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이후 처음으로 올랐다.
WTI는 전날 최근 월물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한때 배럴당 55달러 선을 소폭 밑돌기도 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미군이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에서 군사력 시위를 하며 마약 운반 추정 선박을 격침하고, 유조선을 나포한 데 이어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남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함대에 완전히 포위돼있다. 그 규모는 더 커질 것이며 그들이 받게 될 충격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PVM 에너지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가 (원유) 공급을 얼마나 잃게 될지에 대한 계산 오차범위는 매우 클 수밖에 없다"면서 "바다를 통해 공급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 물량이 제로에서 하루 100만배럴까지로 걸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WTI는 이날 2.7%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으나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상승폭이 줄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27만4천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11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보다 소폭 더 축소됐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480만8천배럴 증가하며 5주 연속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210만배럴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제뉴스공용1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