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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상민 집에 35억 돈다발" 與 제기 의혹, 특검은 "실체 없다"

중앙일보

2025.12.17 12:00 2025.12.1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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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관련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5.10.17.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자택에서 거액의 현금이 발견됐다는 이른바 ‘돈다발’ 의혹을 수사한 결과 “실체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17일 파악됐다.

이 전 장관의 ‘돈다발’ 의혹은 지난 2월 경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현금이 발견됐다는 주장으로, 지난 7월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해당 현금이 비상계엄 자금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7월 4일과 8월 19일 각각 원내대변인과 수석대변인 명의 브리핑을 통해 “거액의 돈뭉치가 발견됐다는 의혹에 대해 비상계엄을 위한 비자금 여부를 수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7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구전에 따르면 루이비통 가방에 35억원 상당의 돈다발이 발견됐다는 설이 있다”며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해당 현금의 존재 여부와 내란 사건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한 결과, 거액의 돈다발이 발견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내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당시 압수수색 조서와 현장 영상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 측은 중앙일보에 “거액의 현금이 발견됐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가방에 있던 돈은 본인과 배우자의 현금 각각 300만~400만원 정도가 전부였다”고 밝혔다. 이어 “3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관하려면 그 높이만 최소 6m에 달할 텐데, 집 안에 보관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 전 장관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보석을 청구했다. 보석 심문기일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석경민.김성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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