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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대 ‘혁신 동문 50인’ 선정…포스코 장인화·네이버 최수연·두나무 송치형

중앙일보

2025.12.17 15:30 2025.12.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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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공과대학 전경. 서울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 ‘관악이 배출한 서울공대 혁신 동문 50인’을 18일 발표했다. 1975년 관악캠퍼스 개교 이후 입학한 동문 중 산업·연구·학계에서 기술 혁신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은 인물을 대상으로 했다.

서울대 공대 측은 “과학기술 혁신의 중요성이 커진 시점에 공학인의 역할을 돌아보고, 후학에게 귀감이 될 인물상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위원장)과 학과 대표 교수 15명, 학장단 3명이 참여한 선정위원회가 기술 혁신, 사회적 영향, 미래 가치 면에서 후보자들의 업적을 평가했다.

선정자는 산업계 43명, 연구계 6명, 학계 3명 등 모두 52명이다. 공동 창업자 등 동일한 성과를 함께 이룬 인물들은 한 명의 '혁신 동문'으로 묶어 선정했다. 혁신 동문 명단엔 철강과 건설에서 출발해 반도체, 통신, 플랫폼, 금융, 인공지능(AI)으로 이어진 한국 산업 구조 변화의 흐름이 담겨있다고 서울대 공대 측은 설명했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주요 국면에서 혁신을 주도한 공학인을 선정했다는 의미다.

"산업·기술 혁신 주도한 공학인 선정"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건설 분야에서는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조선공학·75학번)과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건축·81)이 선정됐다. 장인화 회장은 고품질·친환경 철강의 안정적 공급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철강 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 구현과 미래 기술 기반 제철소 표준모델을 제시하며 철강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했다. 오세철 사장은 수익성과 속도가 중시되던 건설 산업계에서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두루 이끌며 ‘안전’을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건설업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18일 '관악이 배출한 서울공대 혁신 동문 50인'에 선정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왼쪽)과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사진 서울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산업의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끈 인물들이 선정됐다. 국내 벤처 1세대 기업인으로 꼽히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CEO·회장(기계공학·80)은 당시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네트워크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우리나라가 초고속 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지구환경시스템공학 ·00)는 네이버의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이끌고,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전면 적용하며 한국의 AI 경쟁력을 끌어올렸다고 평가를 받았다.

'관악이 배출한 서울공대 혁신 동문 50인'에 선정된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CEO·회장(왼쪽)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 서울대]
핵심 기술 연구로 K-공학인 저력 입증
AI 확산과 맞물려 중요도가 한층 커진 반도체·배터리 분야에서는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한 졸업생들이 선정됐다. 인텔 수석엔지니어와 KAIST 교수를 거쳐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역임한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무기재료공학·84)은 세계 최초 TSV(실리콘관통전극) 기반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을 주도했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사장(원자핵공학·85)은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연구개발을 총괄하며 AI 시대에 적합한 맞춤형 메모리 개발로 한국 반도체의 기술 경쟁력 제고와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발표된 서울공대의 혁신 동문 명단엔 게임·웹툰·디지털 금융 등 신산업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도 다수 포함됐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개척하고 ‘서머너즈 워’ 등 글로벌 흥행작을 만들어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높인 송병준 컴투스 의장(전기공학·94), 네이버웹툰 서비스 출시 이후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웹툰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고 있는 김준구 네이버웹툰 CEO(응용화학·97) 등이 대표적이다.

'관악이 배출한 서울공대 혁신 동문 50인'에 선정된 이석희 SK온 대표이사(왼쪽)와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사장. [사진 서울대]

구글·유튜브 출신 엔지니어로 실리콘밸리에서 AI 기반 광고 플랫폼 기업을 창업한 안익진 몰로코(Moloco) 공동창업자 겸 CEO(컴퓨터공학·97),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며 국내 디지털 금융 산업의 성장을 이끈 송치형 두나무 주식회사 회장(컴퓨터공학·98)도 이름 올렸다.

가장 많은 선정자를 배출한 학과는 컴퓨터공학부(5명)다. 여성은 이나영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2명이 포함됐다.

김영오 서울대 공대 학장은 “철강에서 반도체, AI까지 한국 산업의 굵직한 전환점마다 서울공대 출신들이 함께했다”며 “미래 세대가 이번에 선정된 인물들을 본보기 삼아 자긍심을 갖고 이공계의 길을 개척하는 공학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악이 배출한 서울공대 혁신 동문 50인'에 선정된 (왼쪽부터) 송치형 두나무 주식회사 회장, 송병준 컴투스 의장, 안익진 몰로코(Moloco) 공동창업자 겸 CEO, 김준구 네이버웹툰 CEO. [사진 서울대]
‘관악이 배출한 서울공대 혁신 동문 50인’ 명단
▶건축학과(3명)=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 이승환 센코어테크 대표이사
▶공업화학과(2명)=김명환 한국화학연구원 차세대이차전지전략연구단 연구단장, 김영재 대덕 대표이사
▶금속공학과(2명)=최철진 한국재료연구원 원장, 김지환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부교수
▶기계공학과(3명)=신학철 전 LG화학 CEO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CEO 회장
▶기계설계학과(2명)=이동욱 에이치디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배석훈 큐픽스 대표이사
▶무기재료공학과(3명)=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 송창록 SK에코플랜트 머티리얼즈 사장,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
▶산업공학과(3명)=구현모 전 KT 대표, 권봉석 LG COO(대표이사) 부회장, 백상엽 김앤장 AI & IT시스템센터대표
▶섬유고분자공학과(2명)=박재용 영원무역 사장, 장승세 LG 화학팀장(부사장),
▶원자핵공학과(3명)=이병철 미래와 도전 대표이사,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사장, 이나영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원장
▶응용화학부(1명)=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및 네이버웹툰 CEO
▶자원공학과(2명)=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최규남 SK 고문
▶전기공학과(2명)=고광일 고영테크놀러지 대표이사, 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이사
▶전자공학과(2명)=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 정준 쏠리드 대표이사
▶제어계측공학과(2명)=정기로 APS 대표이사 회장, 이재원 슈프리마 그룹 회장
▶전기정보공학부(3명)=송병준 컴투스 의장/송재준 컴투스 GCIO 겸 크릿벤처스 대표이사, 박명재 SK하이닉스 부사장,
▶조선공학과(3명)=김동섭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김성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2명)=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김영서 사우디아람코 Geophysical Specialist
▶컴퓨터공학부(5명)=이홍락 미시건대 정교수, 안익진 몰로코 공동창업자 겸 CEO/박세혁 몰로코 공동창업자 겸 CIO, 송치형 두나무 회장, 김동신 센드버드 공동창업자 겸 CEO
▶토목공학과(3명)=김동수 부민통신 고문, 김우종 DM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최기주 아주대학교 총장
▶항공공학과(2명)=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류광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화학공학과(2명)=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이사,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이후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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