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주시 중인 카림 아데예미(23,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배경에는 배우자의 의중이 깔려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7일(한국시간) "카림 아데예미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그의 아내 로레다나의 영향이 크다"라고 전했다. 스위스 출신 래퍼 로레다나는 남편의 차기 행선지로 '유럽의 대도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데예미는 2022년 RB 잘츠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해 분데스리가 무대에 안착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남아 있지만, 최근 유럽 복수의 빅클럽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관심을 보이는 팀 중 하나다.
아데예미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유럽 최고 수준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오프 더 볼 침투 득점을 만들어내는 유형의 공격수다. 분데스리가 최상위권,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주력을 바탕으로 풀백과의 1대1에 강점을 보이며 가감속 능력으로 수비 타이밍을 무너뜨린다. 빠른 속도에도 무게중심이 안정돼 드리블 완성도가 높고, 왼발 컷백과 슈팅의 질도 준수하다. 전방 압박과 수비 가담에도 성실해 활용 폭이 넓다.
다만 주력 의존도가 높아 상대가 내려앉을 경우 위력이 감소한다. 도르트문트 이적 후에는 판단 속도와 선택의 아쉬움이 드러났고, 지공 상황에서 영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오른발 사용이 제한적이라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졌고, 기회 대비 결정력도 들쭉날쭉했다. 센터 포워드로 뛸 때는 부진했으나, 피지컬형 9번 뒤에서 좌측 윙어로 활용될 때 단점이 완화됐다. 잦은 햄스트링 부상 역시 관리가 필요한 요소다.
보도에 따르면 아데예미 측은 재계약 논의 과정에서 약 7,000만 파운드(약 1,385억 원) 수준의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하고 있다. 향후 이적의 길을 열어두기 위한 포석이다. 통상적으로 바이아웃을 두지 않는 도르트문트의 계약 관행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요구지만, 예외 가능성도 거론된다.
개인사도 영향을 미쳤다. 아데예미와 로레다나는 2023년 만나 1년 뒤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독일 매체 '빌트'는 "로레다나는 다음 거처로 유럽의 메트로폴리스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바람이 아데예미의 선택에 고민을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라운드 안팎의 불안 요소도 겹쳤다. 아데예미는 최근 득점력이 주춤했고, 니코 코바치 감독과의 관계도 매끄럽지 않다. 지난 10월 쾰른전 교체 과정에서 벤치를 향해 물병을 던진 행동이 공개적으로 질책을 받았고, 최근 함부르크전에서도 결정력과 판단을 두고 감독의 불만이 포착됐다.
맨유는 이 상황을 주시 중이다. 아데예미는 최근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와 손을 잡았다. 멘데스는 레니 요로, 마누엘 우가르테의 맨유 이적을 성사시킨 인물로, 올드 트래포드와의 연결고리가 두텁다.
아데예미는 도르트문트에서 통산 128경기 32골 2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 보강에 큰 투자를 단행한 맨유가 추가 카드를 만질지, '유럽 대도시'라는 키워드가 그의 미래를 어디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