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시끄럽다"·"개똥같은 소리"라는 거친 말로 서로를 공격했다. 호칭도 없이 이름만 부르며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조 대표를 향해 “부인 정경심씨 최초 기소 당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만나 정경심 기소에 대해 논의한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인가”라며 “조국 씨, 윤건영 의원. 그게 사실이 아니라면 고소하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조국, 참 시끄럽다. 재판에서는 묵비권만 수백번 쓴 사람이”라며 조 대표가 1시간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 이같이 반박했다.
앞서 조 대표는 한 전 대표가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이날 기사를 캡처해 첨부하며 한 전 대표가 해당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해당 인터뷰에서 "2019년 8월부터 터진 이른바 '조국 사태'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문재인 정부의 갈등이 시작됐다"라는 질문에 “정경심 교수를 기소할 때 쯤 윤 총장이 윤건영 국정기획실장 등의 주선으로 청와대에 가서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제가 알기론 그때는 문 대통령도 윤 총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 철회를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후 조 후보자가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를 동원하면서 다시 뒤집어졌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다. 대신 저쪽은 저를 타깃으로 삼은 거”라고 답했다.
조 대표는 이 기사에 대해 “한동훈,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진짜처럼 ‘개똥 같은 소리’를 말하고, 경향신문은 이를 검증하지 않고 실었다”며 “이 기사를 보고 정식 항의해 노란색 부분이 추가됐다. 윤건영 의원도 항의했나 보다”라고 적었다.
조 대표가 추가됐다는 글은 한 대표의 답변 끝에 ‘이에 대해 17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건영 의원은 자신들과 관련한 한 전 대표의 언급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이다.
조 대표는 이어 “이 인터뷰에서 한동훈은 가소롭게도 자신이 무결점 무오류의 인간인냥 말한다”며 “그런데 한동훈에 대한 경향의 질문은 무뎠다. 한동훈 말대로, ‘윤석열이 한동훈을 업어 키우진 않았다’, 그러나 한동훈은 윤석열의‘꼬붕’이었음은 명백하다”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해당 매체 인터뷰에서 ‘윤석열 사단 핵심이었고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을 업어 키우다시피 했다는 말도 있었다’는 질문에 “업어 키우다니, 무슨 그런 개똥 같은 소리를”이라며 “저는 누구의 사단이었던 적도 없고, 제 밑으로 사단을 만든 적도 없다. 그랬다면 계엄을 제가 막았겠나?”라고 답했다.
이어 “누가 누구를 엄청 챙기고 키웠다는 말은 맞지 않다”며 “윤 대통령과 4기수 차이밖에 안 난다. 몇 건의 수사를 같이했지만, 동료에 가까웠다. 상하관계로 처음 만난 건 2017년 그분을 문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당시 한 전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했을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