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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모성애가 만든 기적"…어미 잃은 아기곰에 생긴 일

중앙일보

2025.12.17 17:52 2025.12.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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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북극곰 자료사진 pixabay
캐나다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를 친자식과 함께 돌보는 북극곰이 포착됐다고 AFP 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례는 '북극곰의 수도'로 불리는 캐나다 마니토바주 허드슨만 해변 도시 처칠에서 발견됐다. 처칠은 전 세계 북극곰 약 50%가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캐나다 연구진은 지난 봄 굴에서 나오는 어미 곰과 새끼 곰 한 마리를 발견하고 개체군 연구를 위해 이들에게 표식을 달아줬다.

연구진은 지난달 이들을 다시 발견했는데 어미 곰 옆에는 따로 표식이 없는 새끼 곰 한 마리가 더 있었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 소속 과학자 에번 리처드슨은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어미 곰이 새끼를 한 마리 입양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난 45년간 북극곰 입양 사례가 발견된 것은 13건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GPS 데이터상 북극곰 가족들은 해빙으로 이동한 상태다. 새끼 곰들은 이곳에서 어미가 사냥해 온 물개를 먹으며 사냥 기술을 점차 익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새끼 곰은 대략 생후 10∼11개월로 추정되며 앞으로 1년 반 정도 어미와 함께 지낼 것으로 보인다.

리처드슨은 "어미 곰이 자신이 출산하지 않은 새끼 곰을 돌보고 있고, 새끼 곰이 살아남을 기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은 정말 훈훈한 일"이라며 "암컷 북극곰들은 모성 본능을 타고났다. 정말 훌륭한 엄마들이다"고 칭찬했다.



김은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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