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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통일교 총재 최측근 전 비서실장 소환…로비자금 의혹 수사 확대

중앙일보

2025.12.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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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전 통일교 총재 비서실장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정치권 인사들이 연루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한학자 총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전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18일 오전 9시 43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한 총재의 전 비서실장 정원주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정씨는 통일교 최고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을 지내는 등 교단 2인자로 평가받아 온 인물로 한 총재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정씨는 조사에 앞서 "정치권 금품 전달 여부" "한 총재 지시 여부" "280억원이 정치권 로비에 사용됐는지" "금고 자금의 출처"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통일교 측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명품 시계 등을 전달한 정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경찰은 확보한 전 전 장관의 통일교 행사 관련 축전 등을 토대로 전 전 장관과 통일교 간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통일교 산하 재단이 2019년 전 전 장관 출판기념회 직후 한 권당 2만원씩 500권의 책을 총 1000만원어치 구매한 경위에 대해서도 한 총재의 지시 여부와 사후 보고 과정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아 뇌물공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한 총재를 약 3시간 동안 접견 조사했다. 이와 함께 통일교 내에서 이른바 금고지기로 불린 관계자도 참고인으로 불러 한 총재 개인금고에 보관된 280억원 상당의 현금 자금 출처와 사용처를 추궁했다.

이번 의혹을 촉발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조사를 마친 상태로 경찰은 관련자 진술과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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