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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수준" WHO 이미 경고 날렸다…내년 기상청도 띄우는 이것

중앙일보

2025.12.17 19:59 2025.12.1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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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7월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이 수도권 폭염특보상황과 최고 기온을 보여주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극한폭염이 잦아지면서 내년부터 폭염경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 중대경보’가 도입된다. '열대야 주의보'도 신설된다.

기상청은 18일 내년 주요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재난성 폭염·호우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는 게 핵심이다.

우선 내년 6월부터 폭염특보 체계에 ‘폭염 중대경보’를 도입한다. 기존의 폭염경보를 초과하는 폭염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 여름(25.6도)을 제치고 1973년 전국 기상 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 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인 상태가 하루 또는 이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열대야 주의보 신설…특보 구역도 세분화

기상청은 ‘열대야 주의보’도 신설한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 1분~이튿날 오전 9시)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서울의 올여름 열대야일 수는 46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열대야 주의보 발령 기준은 4~5월 중에 확정될 예정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낮 동안 폭염에 노출된 몸이 야간에 (열대야에) 노출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재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WHO(세계보건기구) 등에서 경고하고 있다”며 “국민 건강권과 취약 계층에 대한 기후 대응을 위해 열대야 주의보를 신설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필요한 곳에 방재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수도권·세종 등 일부 시·군의 특보 구역을 6월부터 세분화할 계획이다. 세종시의 경우, 세종 북부와 남부로 나눠 기상특보가 발령된다.

2026년 달라지는 기상·기후·지진 정책. 기상청 제공
극한호우 대응도 강화된다. 기상청은 5월부터 재난성 호우가 내리는 지역에 기존 호우 재난문자보다 한 단계 높은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한다. 기준은 1시간 강수량 80㎜·15분 강수량 20㎜를 충족하거나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일 때다. 시간당 100㎜ 이상의 집중호우는 지난해 16회, 올해 15회 발생하는 등 점차 빈번해지고 있다.



난카이 해곡까지 지진 조기경보 영역 확대

지진조기경보 서비스도 대폭 개편된다. 6월부터 지진피해 가능성이 높은 지진 발생(진앙) 인근 지역에는 지진 현장경보가 발령된다. 지진 현장경보는 예상진도 6 이상의 지진 발생 시 보내는 경보를 말한다. 통보 시간도 최초 관측 후 3~5초 수준으로 크게 단축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일본 내 지진 위험이 커지면서 국외지진 조기경보 영역도 확대하기로 했다. 국외지진 조기경보는 규모 5.0 이상 및 국내 예상진도 4 이상 시 발표된다. 기상청은 국외지진 조기경보 영역을 현재 일본 규슈 지역에서 11월부터는 난카이 해곡까지 넓힐 계획이다. 난카이 해곡은 일본 대지진 발생 위험이 큰 구역으로 꼽힌다.

이 청장은 “(난카이 해곡에서는) 내일 대규모의 지진이 나타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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