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태나 지역에서 30년 이상 운영돼 온 ‘스왑밋(swap meet)’에서 입주 상인들에게 폐업 통보서가 발송돼 반발이 일고 있다.
이곳에서 수십년 간 생계를 이어온 한인 업주들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폰타나 인도어 스왑밋 측의 폐업 공고. [인스타그램 캡처]
17일 ‘폰태나 인도어 스왑밋’ 한인 업주들에 따르면 건물 관리업체는 지난 8일 한인 업소 24곳을 포함해 약 70곳의 입주 업체에 모임 참석 안내서를 발송했다. 안내서에는 “건물주가 변경돼 스왑밋을 내년 1월 19일까지만 운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류점 JJ호저리 업주 하이디 김씨는 “관리업체 측이 업주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소유주가 바뀌었다며 내년 1월 19일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새 소유주가 누구인지 물어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런 통보를 받아 업주들 모두 망연자실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JJ포토 스튜디오 업주 정준씨도 “관리업체 측이 영업 기한을 한 달만 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업주 대부분이 20~30년 동안 이곳에서 장사를 해왔는데, 당장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폰태나 인도어 스왑밋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 공지를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마지막으로 무기한으로 문을 닫게 된다”며 “최종 영업일은 2026년 1월 19일”이라고 밝혔다.
업주들은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수만 달러 상당의 물품을 이미 들여놓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퇴거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스왑밋의 새 소유주와 재계약도 희망하고 있다.
하이디 김씨는 “한인 업주를 포함해 70여 업체가 모두 뜻을 모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건물주가 갑의 위치여서 참고 지냈지만, 이런 식의 영업 중단 통보는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주들에 따르면 폰태나 인도어 스왑밋은 32년 이상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폐업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도 업주들과 함께 폐업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 현재까지 5000명 이상이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