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4)의 소속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PSG)이 올해 마지막 대회인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털컵에서 우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PSG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라멩구(브라질)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정규시간과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1로 이겼다. 이강인은 전반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으나 팀이 우승하면서 해피엔딩을 맞았다. 인터콘티넨털컵은 여섯 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이 세계 최강 프로축구팀을 겨루는 대회다. 매년 열리다가 규모를 확대해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것으로 바뀐 FIFA 클럽월드컵을 대신한다. PSG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 결승전에 직행했다. 플라멩구는 피라미드(이집트),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크루스 아술(멕시코) 등 각 대륙 대표를 제치고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PSG는 올 한 해에만 여섯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럽 프로축구에서 한 해에 6관왕이 탄생한 것은 2009년 바르셀로나(스페인)에 이어 PSG가 역대 두 번째다. 2024~25시즌 리그1(정규리그), 프랑스컵(FA컵), 트로페 데 샹피옹을 석권한 PSG는 지난 6월 창단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달성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2025~26시즌 초반인 지난 8월엔 UEFA 수퍼컵에 이어 이날 인터콘티넨털컵 우승 트로피마저 거머쥐었다.
이강인은 이날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까지 유효 슈팅을 한 차례, 지상 볼 경합도 두 차례 성공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부딪히며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벤치로 향했다.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까지 1-1로 비긴 두 팀의 운명은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PSG 골키퍼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네 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PSG는 1번과 3번 킥커가 골망을 흔들었다. 사포노프는 주전 골키퍼 뤼카 슈발리에가 지난 11월 부상 당하면서 처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식전 경험이 네 경기에 불과했던 백업 골키퍼 사포노프는 이날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동료들은 사포노프를 헹가래 치며 우승을 자축했다. 이강인도 우승 세리머니에 참여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골잡이 킬리안 음바페는 수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의 대기록까지 1골만을 남겼다. 음바페는 같은 날 스페인 타라베라 델라 레이나의 엘프라도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3부 리그 타라베라와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32강전에서 풀타임을 뛰며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3-2 승리에 앞장섰다. 음바페는 이로써 올 한 해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공식전 58골을 기록해 2013년 호날두가 세운 구단 역대 단일 연도 최다골 기록(59골)에 단 한 골 차로 다가섰다. 호날두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공식전 438경기에서 450골을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