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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진보주간지, 윤동주 80주기 집중조명…표지 사진에 특집기사

중앙일보

2025.12.18 02:58 2025.12.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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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일본 주간지가 시인 윤동주 사진을 표지로 실었다. 사진 슈칸킨요비(주간 금요일) 홈페이지 캡처
진보 성향의 일본 주간지가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의 옥사 80주기를 맞아그의 삶과 시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시사주간지 ‘슈칸킨요비(주간 금요일)’은 지난 12일 발행한 제1549호 표지에 윤동주의 사진을 싣고, 관련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이 주간지는 “윤동주가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지 80년이 지났다”며 “27세라는 짧은 생애 동안 127편의 시를 남겼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름답고 이해하기 쉬운 시는 지금도 계속 읽히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며 “윤동주의 인생을 따라가며 그와 관계된 장소들을 직접 찾아 걸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특집에는 윤동주를 기리는 일본 내 움직임도 다뤘다. 지난해 10월 교정에 윤동주 기념비를 세운 도쿄 릿쿄대의 니시하라 렌타 총장 인터뷰와 윤동주가 유학 시절 다녔던 교토 도시샤대의 고하라 가쓰히로 학장 인터뷰를 각각 실었다.

아울러 윤동주에게 적용됐던 일제의 치안유지법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정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스파이 방지법의 유사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인터뷰 기사도 함께 게재됐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과거인 1985년 의원 입법 형태로 스파이 방지법에 해당하는 국가비밀법안을 제출했으나 국가 비밀의 범위가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폐기된 바 있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는 스파이 방지법이 특정 사상이나 정치적 견해를 범죄시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신문은 “치안유지법은 당초 세계적으로 확산되던 공산주의 사상이 일본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정됐지만, 이후 단속 대상이 점차 확대돼 공산주의자가 아닌 자유주의자와 정부 방침에 따르지 않는 세력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이용됐다”고 지적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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