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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입장료 받나…"예상 수입 346억원"

중앙일보

2025.12.18 03:48 2025.12.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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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시의 명물 트레비 분수.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시의 명물 트레비 분수를 찾는 관광객에게 다음 달부터 입장료를 받는 방안을 시가 검토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알레산드로 오노라토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로마시와 트레비 분수 관광을 유료화하는 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입장료는 2유로(약 3500원) 수준으로 로마에 거주하지 않는 관광객에게만 부과하며, 유료화는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망했다.

오노라토 시의원은 "트레비 분수 계단에 가기 위해 돈을 내는 것은 합리적인 것"이라며 "트레비 분수가 미국이나 다른 유럽지역에 있었다면 입장료로 50유로는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검토 중인 입장료 2유로는 '최소' 수준이며 시범 운영을 거쳐 조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마시는 내부 논의를 거쳐 크리스마스 전에 트레비 분수 입장료 부과 여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비 분수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에만 530만명에 달한다. 로마시 추산에 따르면 트레비 분수를 유료화할 경우 예상 수입은 2000만유로(약 346억원) 정도다.

트레비 분수 유료화 논의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로마 당국은 올해 가톨릭 '희년'을 앞두고 관광객과 순례자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관람객 통제를 위해 유료화 검토에 나섰다. 희년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비용 부담 없이 로마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지역 시민단체 등의 여론도 만만치 않아 유료화가 실제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1762년 완성된 트레비 분수는 후기 바로크 양식의 걸작으로 꼽히는 로마의 명소다. 이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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