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대만 중앙은행이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호조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4%대에서 7%대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18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31%로 제시했다.
이는 앞서 지난 9월 전망치인 4.55%보다 2.76%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3.67%로 전망했다. 이 역시 기존 전망치 2.68%보다 높다.
양진룽 중앙은행 총재는 반도체 등 대만 상품에 대한 미국의 수요가 올해 강한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은 올해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현재까지 대만의 대미 무역흑자는 1천438억달러(212조4천억원)로 작년 연간 무역흑자액 647억달러의 두배를 넘으며, 대부분 첨단 기술 제품에 의한 것이라고 양 총재는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한 대만에 상호관세 20%를 부과했으며, 대만은 이를 낮추기 위해 미국과 협상 중이다. 반도체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근거해 품목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어서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져있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재할인율을 2.00%로 동결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 9월의 1.75%에서 1.66%로 하향 조정했다. 또 내년에는 1.63%로 내다봤다.
양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하게 유지된다면 금리를 인상할 근거가 없다"면서도 "내년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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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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