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준금리 3.75%로 0.25%p 인하…추가 인하엔 신중론(종합)
2023년초 이후 최저…베일리 총재 "점진적 하방경로에도 추가인하 아슬아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1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6번째 기준금리 인하다.
3.75%의 기준금리는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잉글랜드은행은 2023년 2월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금리를 3.5%에서 4.0%로 올렸다.
MPC 위원 5명이 인하에 찬성했으며 4명은 동결을 지지했다.
0.25%포인트 금리 인하는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전망과 일치한다. 로이터 통신의 지난주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MPC에서 5대 4로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MPC에서는 위원 5명이 동결을, 4명이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해 근소한 차이로 금리 유지가 결정됐다.
키어 스타머 정부가 지난달 예산안에서 증세를 발표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최근 잇달아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기준금리 인하 관측을 높였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연 3.2%로 잉글랜드은행의 목표치 2%보다는 높지만 10월 3.6%보다 크게 하락했다. 8∼10월 실업률은 5.1%로 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또한 올해 10월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0.1% 감소했다.
지난번에 동결을 지지했다가 이번에 인하에 표를 던진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 총재는 성명에서 "우리는 최근의 물가상승률 정점을 지났다"며 "우리는 여전히 금리가 점진적인 하방 경로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추가 정책 완화를 둘러싼 판단은 점점 더 아슬아슬해질 것"이라며 향후 인하 가능성에는 신중한 목소리를 냈다.
잉글랜드은행이 이를 두고 현재의 금리 인하 주기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시사한 것일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풀이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올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을 0%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0.3%보다 낮춰 잡은 것이다.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금리 인하 결정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정 및 대출이 있는 기업에 좋은 소식"이라며 "하지만 생활 물가와 관련해 가계를 돕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 더 많다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파운드화는 이날 금리 발표 이후 파운드당 1.34달러까지 소폭 올랐으며,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영국 국채 2년물 금리는 0.054%포인트 올라 3.771% 수준이다. 금리 인하 결정이 접전으로 이뤄졌고 향후 인하 속도가 불확실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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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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