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파스가 올해 3주년을 맞았다. 그사이 청년의 로컬 산업에 변화가 있었다면.
“예전에는 청년들이 창업보다 수도권 취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본인의 아이덴티티가 강해지면서 취업보다 창업이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지역에서 아직 발현되지 못한 잠재적 비즈니스 가치를 발견해 내는 것이 로컬 창업의 핵심이다. 게다가 요즘은 온라인으로 글로벌까지 진출할 수 있는 시대다. 지역에서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고 창업하면 훨씬 더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고, 로파스는 이 과정에서 성공과 실패 사례, 인턴십 연결 등 네트워킹을 통해 청년들이 실제로 내가 해볼 만한 일인지 아닌지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로컬 브랜딩도 세대가 변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1세대 로컬브랜딩은 공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들이 많았고, 이에 따라 F&B브랜드가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서비스나 제조기반의 소상공인 비즈니스 중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주는 곳들이 주목받은 것이다. 지금 활약하는 2세대 로컬 브랜드는 보다 전략적이다. 시장 조사도 치밀하고 기획부터 성장, 투자 포인트를 짚고 글로벌 진출까지 노린다. 정책적으로 로컬 산업 틀이 마련되고 나서 나타난 변화인데, 일부분 로컬 씬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사례들이 생겼다.”
-그럼 다음 세대는 어떨까.
“세대를 구분하는 것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2.5세대에는 관광 서비스가 붙어야 한다고 본다. 지역 인구는 지속해서 소멸하는 상황이고 이에 따라 내수 시장 가능성도 작아졌다. 지역 주민들에게 로컬 브랜드는 도움이 안 되는 사업일 수 있지만, 지역 단위로 봤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인구 144만명이 사는 대전에는 한해 1200만 명의 관광객이 성심당 때문에 방문한다. 지금 로컬 브랜드들은 라이프스타일 산업 측면에서는 기여하는 바가 크고, 잘하는 곳들이 관광까지 연결돼야 시너지를 낼 것이다.”
-앞으로 로컬 산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K 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K 로컬’이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도 로컬 브랜드와 협업하는 데 열심이다. 문제는 수요가 많다 보니 로컬로 겉만 포장한 브랜드까지 소개되고 있다는 거다. 진정한 로컬 브랜드는 그 지역의 자원을 가지고 성장해야 하며, 성공했을 때 지역 사회에 좋은 소셜 임팩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