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배우 곽도원이 음주운전 논란 3년 만에 대중에게 사과하고 복귀를 알렸다.
곽도원은 19일 오전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두려움도 있었고, 부끄러움도 컸고, 제 잘못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없었습니다. 먼저 저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라며 입을 뗐다.
이어 "저는 2022년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로 인해 상처받고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그 일 이후 저는 제 자신을 돌아보며, 사람들 앞에 설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묻는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세상이 조용해진 자리에서, 연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모든 것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라고 반성했다.
또한 "그 사이 공개된 작품들과 최근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를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보다 이른 시기에 제 잘못에 대해 사과하지 못하고, 입장을 전할 시기를 놓친 점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며 "앞으로의 활동에 앞서,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책임 있는 모습을 차근차근 행동으로 증명해 나가고자 합니다.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습니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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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곽도원이 3년 만에 직접 입을 연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렸는데, 이에 대해 곽도원 측 관계자는 "곽도원의 갑작스러운 사과문에 놀랐을 수도 있는데, 최근 새로운 사건사고 때문에 입장문을 낸 것은 아니"라며 "본인이 예전부터 대중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개인 SNS 등을 하지 않아서 마음을 전할 통로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사과할 통로가 전혀 없어서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어렵게 직접 마음을 담은 글을 썼고 이번에 언론에 입장문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곽도원은 왜 하필 이 시기에 사과하고 입장문을 발표했을까. 음주운전 논란 이후 2024년 영화 '소방관'이 개봉했고, 지난 18일 주연을 맡은 티빙 시리즈 '빌런즈'가 공개됐다. '빌런즈' 홍보 과정에서 곽도원의 이름이 배제됐음에도 음주운전 논란이 끝없이 소환되고, 다른 배우들에게 민폐를 주는 상황 등이 부담이 된 것도 영향을 준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배우 활동을 3년 이상 중단한 상황에서 복귀를 하기 전, 가장 먼저 본인이 직접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기에 언론에 직접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는 곽도원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대중에게 등장할지 지켜볼 일이다.
앞서 곽도원은 지난 2022년 9월,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당시 제주서부경찰서는 곽도원을 음주운전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음주운전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음주운전 방조)로 동승자 30대 남성 A씨도 검찰에 넘겼다.
당시 곽도원은 오전 4시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의 한 술집에서 나와 같이 술을 마신 지인 30대 A씨를 자신의 SUV 차에 태워 데려다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A씨를 인근에 내려준 뒤 애월읍의 한 도로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중 차 안에서 잠이 들었고, 차량 운전자가 술을 마신 것 같다는 주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됐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8%로 면허취소 수치(0.008%)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2023년 4월, 제주지검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곽도원에 대해 벌금 1000만 원에 약식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