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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성과급 정상화 약속 불이행 반발…23일 오전 9시 총파업

중앙일보

2025.12.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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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 19일 서울역 앞에서 연 파업 돌입 긴급 기자회견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정부의 성과급 정상화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오는 23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철도노조는 19일 서울역 동쪽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파업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노조는 약 1만3000명이 참석하는 전국 상경대회를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또는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열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 10일 한국철도공사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벌여 잠정 합의에 이르며 파업을 유보했지만, 핵심 쟁점이던 성과급 정상화 방안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으면서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정상화는 성과급 지급 기준을 기본급의 100%로 적용하자는 것이다. 노조는 “기획재정부가 90% 기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15년간 성과급 삭감을 감내해 왔으며, 우리의 요구는 특혜가 아니라 동일 기준 적용”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번 사태의 본질을 임금 문제가 아닌 정부와의 신뢰 문제로 규정하며 “정부의 약속 불이행은 노사관계와 공공철도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끝내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파국의 책임은 기재부에 있다”고 밝혔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철도 운행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SRT 운영사 에스알은 비상수송계획을 수립했다. 에스알은 코레일에 위탁한 차량 정비와 역사 안내에 차질이 없도록 자체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파업 전날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할 방침이다.

심영주 에스알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파업 상황에서도 고속열차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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