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에서 활약한 황재균(38)이 FA 선언 이후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명맥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KT는 19일 “내야수 황재균이 20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황재균은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24순위) 지명으로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입단 2년 만에 팀이 해체되었고 현대 선수단 대부분을 인수한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프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2010년 7월 롯데로 트레이드된 황재균은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2017년 1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황재균은 KT와 4년 총액 88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2021시즌이 끝나고 KT와 4년 60억원에 재계약했다.
올해 KT에서 8번째 시즌을 마친 황재균은 C등급 FA 자격을 얻었고 시장에 나왔지만 더이상 새로운 팀을 찾지 않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BO리그 통산 2200경기 타율 2할8푼5리(7937타수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 OPS .785를 기록한 황재균은 올해 112경기 타율 2할7푼5리(385타수 106안타) 7홈런 48타점 50득점 3도루 OPS .715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은퇴를 결정해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현대 유니콘스 시절 황재균. /OSEN DB
KT 위즈 황재균. /OSEN DB
황재균은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다”면서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선수 생활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선수였다.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다.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가족들과 지도자, 동료들, 그리고 그동안 몸담았던 구단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올해 오재일, 정훈 등도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현역으로 남아있는 야수는 황재균이 유일했다. 황재균까지 은퇴를 결정하면서 현대 출신 야수는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은퇴를 하게 됐다. 투수는 장시환이 남아있지만 올 시즌 종료 후 한화에서 방출돼 현역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장시환도 현역 은퇴를 결정한다면 현대의 유산은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