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내년 2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알프스 지역 도시 곳곳에서 열린다.
하지만 공식 명칭에 부각된 도시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2곳뿐이다. 이유는 뭘까.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일(현지시간) 내년 동계올림픽 공식 명칭에 코르티나담페초가 밀라노와 함께 포함된 것은 압도적인 경제 수준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르티나담페초가 '화려한 부의 대명사'로 꼽히는 도시라는 점에서 이미 부자도시로 알려진 밀라노와 나란히 동계올림픽 공식 명칭에 사용하기 적합했다는 것이다.
밀라노는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22m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이스하키·스케이팅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알프스 지역의 다른 도시에서 개최된다.
이중 컬링과 슬라이딩 경기가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는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여러 도시 중 하나다.
코르티나담페초는 이탈리아에서 손꼽히는 금융자산가, 연예인의 '겨울 놀이터'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 조지 클루니도 이곳의 단골 방문객이다.
거부들이 자주 찾다 보니 이곳의 부동산 시세는 타지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알프스산맥인 돌로미티 경관을 볼 수 있는 침실 3개짜리 아파트는 2년 전 650만 유로(약 113억원)에 팔렸다. 5성급 숙소의 하루 숙박 요금은 1천500∼2천 유로(260만∼346만원) 수준이다.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는 벌써 동계올림픽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내년 외국인이 이탈리아 거주 허가를 받기 위해 내야 하는 의무 납입액이 20만 유로(약 3억5천만원)에서 30만 유로(약 5억2천만원)로 상향될 예정이지만 외국 거부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 제럴딘 세메기니는 이코노미스트에 "매주 500만∼3천만 유로(87억∼520억원)대 부동산 매물을 문의하는 전화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탈리아가 동계올림픽을 활용해 초고액 자산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라며 "밀라노에서는 모두가 금을 노린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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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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