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을 올해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한 대표적 국가로 평가하며 ‘올해의 국가’ 후보 중 하나로 선정했다. 헌정 질서를 뒤흔들려는 폭력적 시도에 제도와 시민사회가 효과적으로 대응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코노미스트는 18일(현지시간)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표하는 ‘올해의 국가’ 후보를 공개하면서 한국의 사례를 상세히 소개했다. 또 지난해 말 계엄 사태 이후 한국 사회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 왔는지를 조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려 했고 군대를 동원해 국회를 폐쇄하려 했다”며 “그러나 국회의원, 시위대, 기관들이 굳건히 버텼고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전 대통령은 올해 내란죄로 재판에 회부됐다”고 전했다. 민주주의 제도가 제대로 역할을 하며 헌정 질서를 지켜냈다는 평가다.
브라질 역시 헌정 질서를 수호한 모범 사례로 함께 언급됐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9월 브라질 법원은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쿠데타를 시도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은 20세기의 대부분을 쿠데타로 고통받았지만, 주동자가 적절한 처벌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도 올해의 국가 후보 명단에 포함됐다. 이코노미스트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강도 높은 개혁 정책을 추진해 경제 전반에서 뚜렷한 개선 성과를 거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가 최종적으로 ‘올해의 국가’로 선정한 곳은 시리아였다. 매체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 축출 이후 집권에 성공한 아메드 알사랴 임시대통령이 국가 통합과 경제 회복을 이끌며 예상 밖의 변화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성들은 더 이상 히잡을 쓰거나 집에 머물러야 할 의무가 없고 오락과 음주도 허용된다”며 “2024년보다 2025년이 더 행복하고 평화롭다”고 전했다. 이어 “약 300만명의 시리아인이 고향으로 돌아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자신들의 의지를 보여줬다”며 “우리의 선택 또한 시리아를 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