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최규한 기자]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수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수원FC는 1승 4무 4패 승점 7점으로 12위, 방문팀 전북은 4승 3무 2패 승점 15점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경기를 앞두고 전북 거스 포옛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5.04.26 / [email protected]
[OSEN=고성환 기자] 1시즌 만에 한국 축구를 떠난 거스 포옛 감독이 자국에서 작심발언을 터트렸다. '인종차별 징계' 갈등 끝에 전북 현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그가 일명 'K-심판'을 다시 한번 비판했다.
우루과이의 유튜브 채널 '스포츠 890'은 17일(한국시간) 포옛 감독을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접 방송에 출연한 그는 K리그 경험과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 대표팀,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월드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포옛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부임하며 명가 재건이라는 임무를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거치며 겨우 살아남았던 전북은 포옛 감독의 지도 아래 180도 다른 팀이 됐다. 일찌감치 K리그1 우승을 확정하며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코리아컵에서도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리아컵 우승이 포옛 감독과 마지막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은 뒤 그대로 전북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옛 감독의 오른팔인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수석코치가 인종차별 징계를 받은 뒤 먼저 작별을 선언하면서 예견된 수순이었다.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전북FC와 광주FC의 결승전이 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시민구단 광주는 사상 첫 코리안컵 우승에 도전, 전북은 올해 K리그1 우승에 이어 두 번째 더블을 노린다.전북 타노스 코치가 벤치를 지키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전북현대가 끝내 정상에 섰다. 연장전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동안 퇴장·부상·논란 상황이 뒤섞인 결승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통산 6번째 우승에 성공한 전북의 포옛 감독이 관중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앞서 전북은 "포옛 감독은 전술,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라며 "특히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포옛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포옛 감독은 자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더 자세한 내막을 공개했다. 타리코 코치가 주심을 향한 인종차별 행동으로 징계받은 건 이미 우루과이에도 잘 알려져 있었다. 포옛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족적을 남긴 스타 지도자인 만큼 당연한 일이다. 진행자는 그에게 "한국을 떠난 이유가 뭐였는가? 인종차별적 제스처 혐의로 징계받은 수석코치 문제가 영향을 끼쳤는가?"라고 물었다.
포옛 감독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초반부터 한국 심판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다. 더 낫거나 더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시즌 중에 상황이 복잡해 보이기도 했다. 우리가 페널티킥을 받지 못한 적이 있다. 비디오 판독(VAR)이 있는 상황에선 용납할 수 없다. 주심은 불지 않을 수도 있지만, VAR이 있는데 뭐하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추후 오심으로 인정된 제주전 전진우가 넘어진 장면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포옛 감독은 "'노 페널티, 노 VAR, 노 words'라고 소셜 미디어에 적었다. 그 부분에서 심판들과 갈등이 생겼다. 그 이후로 더 명백하고 노골적인 상황이 여러 번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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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노스 코치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타노스 사건이 있던 경기에서 상대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심은 제대로 화면을 보지도 않았고, VAR에서 박스 안 반칙이라고 판단했다. 카메라가 여러 대 있었지만, 최소한이라도 보여주는 건 하나도 없었다. 설명도 없었다. 라인에 걸쳐 있는 게 보이는데...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VAR의 오심이었을까?"라고 되돌아봤다.
또한 포옛 감독은 "이후 우리에게 명백한 페널티킥 상황이 나왔는데 심판은 불지 않았다. 미친 사람(el loco)처럼 행동했다. 상대 선수가 몸을 움직이려다가 손으로 공을 쳤다. 심판이 거기 있었는데 모르는 척했다. 한 명씩 차례대로 말이다. 그러자 타노스가 점프하기 시작했고, 손으로 뭔가 했다. 처음에는 가운데 손가락을 들었다고 비난받았다. 하지만 손으로 공을 잡았다는 뜻이었다. 가운데 손가락을 7번이나 들 리가 없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당시 주심이었던 김우성 심판에 대한 분노도 드러냈다. 포옛 감독은 "주심이 타노스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VAR에서 교신이 왔다고 하길래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타노스가 계속 관중들을 자극하면서 이런저런 행동을 했고, 그 미친 사람이 다시 돌아왔다. 축구에서 싫어하는 건 심판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거다. 세계 최고 심판들은 심판인지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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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타노스 코치의 과도한 항의는 인종차별적 논란으로 번졌다. 김우성 심판을 비롯한 심판협의회는 그가 관자놀이에 두 손을 갖다댄 제스처가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라고 주장했고, 연맹 상벌위에서도 같은 판단을 내려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결과적으로 이 사건이 포옛 사단이 1년 만에 한국 축구를 떠나게 만들었다. 포옛 감독은 "타노스는 계속 핸드볼 반칙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퇴장당했다. 그가 스페인어로 욕을 하면서 심판에게 '봤냐'고 물어보자 사람들은 그가 손가락질을 하고 눈을 잡아당겼다고 비난했다"라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그게 내게도 영향을 끼쳤다. 타노스는 사임했다. 나중에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내 가족 문제였다"라고 전북을 떠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전북현대가 끝내 정상에 섰다. 연장전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동안 퇴장·부상·논란 상황이 뒤섞인 결승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K리그1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을 이뤄낸 전북 포옛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그래도 우승 트로피 두 개를 들어 올리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간 포옛 감독이다. 그는 "우승한 날은 정말 특별했다. 최고의 30분이었다. 내가 '레전드'라고 부르는 선수(최철순)가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K리그에서 모든 타이틀을 휩쓸었고, 은퇴했다. 미친 듯이 울고 있었다"라며 다시 한번 최철순도 언급했다.
끝으로 포옛 감독은 "전북 선수들은 내게 모든 걸 줬다. 지금도 연락하고 있다. 대부분은 통역사를 통해서 소통하지만, 평생 인연을 맺은 선수가 한 명 있다. 이승우라는 선수다.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뛰었죠. 이름이 복잡해서 '이 레온'이라고 불렀다"라며 이승우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