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향해 '성큼' 다가섰다. '라이벌전'이라고 부르기엔 민망할 정도의 차이가 벌어졌다.
안세영은 20일 오전 10시 30분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 일본)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0(21-15/21-12)으로 승리하며 대회 4연승을 기록, 단숨에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항저우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파이널은 1년 동안 월드투어 포인트 상위 8명만이 출전하는 최고 난도의 대회다. 시즌 최종 대회라는 점과 더불어 한 해 배드민턴 판도를 결정하는 무대라는 의미도 크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이 우승에 성공한다면, 올 시즌 국제대회에서 11번째 우승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 첫 단추인 준결승, 1세트부터 접전이 펼쳐졌다. 19일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다시 만난 야마구치는 특유의 빠른 반응 속도로 안세영과 대등하게 맞섰고 안세영은 9-10으로 끌려갔다. 안세영은 2점 뒤진 9-11로 인터벌에 돌입했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안세영은 집중력을 다잡고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안세영은 기세를 이어 17-14로 달아났다. 리드를 유지한 안세영은 21-15로 1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 안세영은 빠른 템포로 초반부터 몰아쳤다. 정확하고 빠른 공격으로 야마구치의 발을 묶었고 내리 8점을 뽑아내면서 일찍이 차이를 벌렸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의 공격에 1점을 허용했으나, 빠르게 회복하면서 다시 11-1 10점 차로 달아났다.
한 차례 숨을 고른 야마구치는 안세영을 상대로 호기롭게 덤볐으나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빠른 랠리에서도 우위를 점하면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어느덧 13-2까지 벌어진 점수 차, 안세영은 잠시 흔들리며 연속 실점을 내줬지만, 다시 집중하면서 16-5 11점 차를 유지했다. 안세영은 21-12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안세영에게 남은 퍼즐은 이번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이다.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아직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2022년 조별리그 탈락, 이후 두 시즌은 준결승에서 멈췄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4년 만의 파이널 정상과 함께 시즌 11관왕이라는 상징적인 결실을 동시에 거두게 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