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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주전 세터의 품격…허슬플레이 뒤 빛난 동업자 정신 [박준형의 ZZOOM]

OSEN

2025.12.1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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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슬플레이 뒤 빛난 동업자 정신

허슬플레이 뒤 빛난 동업자 정신


[OSEN=계양(인천), 박준형 기자]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1세트 22-20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 한국전력 김정호의 강스파이크를 료헤이가 반사적으로 받아냈고, 공은 심판석 쪽으로 크게 튀어 올랐다. 이 공을 살리기 위해 대한항공 한선수가 주저 없이 몸을 날렸다.

한선수는 중계 카메라와 카메라맨을 피해 심판석 앞까지 넘어가며 공을 걷어 올렸다.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었고, 그의 선택은 망설임이 없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코트 밖에 대기 중이던 어린 볼 리트리버와 부딪히며 넘어지는 아찔한 장면도 함께 연출됐다.

공은 인플레이 상황이었고, 한선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다시 코트로 복귀했다. 플레이는 계속됐고, 점수가 나며 경기가 잠시 중단된 뒤에야 그는 다시 코트 밖으로 향했다.

한선수가 가장 먼저 찾은 건 방금 전 부딪혔던 볼 리트리버였다. 그는 아이의 상태를 살피며 미안함을 전했고, 짧은 행동이었지만 진심은 충분히 전해졌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아니지만, 배구 경기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해내는 또 하나의 동료였다. 허슬플레이로 팀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장을 함께 만드는 ‘동업자’를 챙긴 순간이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과 사람을 먼저 보는 태도. 이날 한선수의 플레이는 점수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2025.12.20 / [email protected]

료헤이 디그된 공을 쫓아가는 한선수

료헤이 디그된 공을 쫓아가는 한선수


심판석까지 달려들며 공 살려내는 한선수

심판석까지 달려들며 공 살려내는 한선수


점수 나고 경기가 중단되서야 코트 밖으로 나와 사과하는 한선수

점수 나고 경기가 중단되서야 코트 밖으로 나와 사과하는 한선수



박준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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