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수단이 대검찰청에 백해룡 경정의 파견 해제 방안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백 경정은 "대검(노만석 총장 직대)과 동부지검(임은정)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주장했다.
백 경정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임은정) 동부지검장이 저를 '경찰로 되돌려 보내달라'고 대검에 요청했다는 기사를 두고 언론에서 제 입장을 계속 물어와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해룡 경정은 "합수단은 2025년 6월 10일 출범했고, 임은정 지검장은 7월 4일 자로 동부지검장에 발탁됐다"며 "그때 저는 임 지검장이 동부지검장으로 발탁된 지점에 대해 매우 우려했고, 조용히 그를 만나 배경을 들어보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자 갑자기 저와 박정훈 대령을 공식 초빙한다며 기사를 냈다. 공개적 만남은 원하던 바가 아니었지만 그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불편한 자리에 응했던 것인데, 그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제 불길한 예감이 맞는 듯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 생각은 이랬다. 그를 동부지검장으로 발탁한 것은 대검과 마약게이트 사건이 드러나는 것을 불편해하는 배후 세력의 빌드업, 1차 전술이라 봤다"며 "합수단의 셀프수사를 의심하는 국민들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정의로운반검찰주의자 임 지검장에게맡기겠다, 이 지점이 2차 전술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 3차 전술이 뭐가 남았겠나. 바로 백해룡을 합수단으로 불러들인 상태에서 임은정 지검장이 결론을 내게 하면 국민 의혹이 가라앉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경정은 "이 점들을 우려해 임 지검장에게 계속 완곡한 방법으로 메시지를 줬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사건의 실체에 대한 기초적인 앎도 전혀 없던 그가 '마약게이트는 실체가 없다', '백해룡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들에게 속은 거다' 이런 결론을 내며 폭주해버렸다"고 했다.
또 "한술 더 떠 그토록 저를 합수단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던 그가 '백해룡을 징계해라. 다시 되돌려 보내달라'며 모양 빠짐을 감수하면서까지 자기 부정을 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라고 말했다.
백 경정은 "대검과 동부지검장은 저에게 수사할 기회를줘서는 안됐다. 통신수사 및 압수영장은 모두 막아놨지만 백해룡 수사팀은 이미 결정적 증거들을 확보해 분석을 마친 상태"라며 "이제 백해룡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5명 인원(검찰 합수팀은 검사 5명 포함 32명으로 알려져 있음) 동부지검에 가둬두고 통신수사도 압수수색영장도 모두 차단해 놓은 상태로 '판 깔아줬으니 어디 한번 성과 내봐라'며 조롱하고 모욕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마약게이트 사건 철저히 밝히라고 요구하신다. 저는 그 부름과 명령에 응할 것이다. 백해룡 경정은 공직자이고 채권자는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