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시티 왕조' 만든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떠나나...구단은 후임 물색, 펩은 "영원한 감독은 없다" 이별 암시

OSEN

2025.12.19 22:46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펩 과르디올라(54)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자신의 미래를 두고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당장의 거취 변화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지만, 구단 차원에서는 언젠가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 시티는 내가 없는 상황까지 포함해 모든 경우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감독 개인의 선택과는 별개로, 클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취지다.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다음 시즌 잔류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차기 사령탑 후보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별이 임박했다기보다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행보로 풀이된다.

과르디올라는 지난해 11월 계약을 갱신하며 2026-2027시즌까지 맨시티와 동행하기로 했다. 계약을 끝까지 채울지 묻는 질문에는 "이 질문은 매년 반복된다"라며 "언젠가는, 나이가 더 들었을 때 이 클럽을 떠날 날이 올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팀이 발전하는 과정이 즐겁고, 남은 시간도 충분하다. 구단과의 관계 역시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에도 벤치를 지킬 것인지 재차 질문이 나오자 그는 "이미 할 말은 했다. 현재 나는 이곳에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축구에서는 계약 기간이 길든 짧든 상황이 빠르게 바뀐다. 미래를 단정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조기 퇴진과 관련한 내부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했다. 과르디올라는 "논의는 전혀 없다. 이 주제는 여기서 끝"이라며 "나는 영원히 이 자리에 있지 않겠지만, 지금 당장 그런 이야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선수와 경영진을 포함해 구단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다만 구단주는 예외다. 그들은 클럽을 팔지 않는 한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는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6회를 비롯해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오르며 '시티 왕조'를 완성했다. 현재 맨시티는 리그 선두 아스날을 승점 2점 차로 추격 중이며, 주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는 엔초 마레스카(45) 첼시 감독은 관련설을 일축했다. 마레스카는 "100% 추측일 뿐"이라며 "첼시와 2029년까지 계약돼 있고, 오직 이 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유벤투스 등 다른 구단과의 연결설 역시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레스카는 최근 발언을 계기로 구단 수뇌부와의 불화설이 제기됐지만, 다음 시즌 잔류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남는다"고 못 박았다. 첼시는 현재 리그 4위를 달리고 있으며, 카라바오컵 4강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도 남아 있다.

BBC는 "과르디올라의 장기적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맨시티의 승계 구상이 더 또렷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구단은 복수의 차기 감독 후보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새로 부임한 스포츠 디렉터 우고 비아나가 이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르디올라가 계약을 끝까지 이행할지에 대한 결론은 시즌 막판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영원한 감독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는 현재의 왕조를 지키는 동시에,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지점에 서 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