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담당' 남부사령관에 특수전 밝은 도너번 지명
전임자는 마약운반 의심선박 격침 합법성 우려하다 중도하차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현재 공석인 미국 남부사령관 후보자로 특수작전과 중동 지역에 폭넓은 경험을 보유한 프랜시스 L. 도너번 해병대 중장이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연방의회에 임명안을 보냈다.
현 보직이 특수사령부 부사령관인 도너번 중장은 만약 상원에서 임명안 인준이 이뤄지면 대장으로 진급해 남부사령관으로 취임하게 된다.
미국 남부사령부는 베네수엘라를 포함한 중남미, 카리브해, 파나마운하 해역 등에 대한 작전을 담당하는 통합사령부다.
도너번 중장은 해병대에서 보병, 정찰, 특수작전 등 다양한 분야를 맡았으며 제1·2·3 해병원정군(MEF) 모두를 두루 거쳤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는 제5함대 소속 상륙기동부대의 지휘관으로 홍해 남부에서 예멘 후티 반군과 싸울 때 이들이 상업용 레이더 시스템을 이동형으로 개조해 쓰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해병대 부하들에게 지시해 비슷한 기기를 만들도록 했으며, 이 시스템은 몇 달만에 전세계에 있는 미국 해병대 부대들에 배치됐다.
직전 남부사령관이었던 앨빈 홀시 해군 대장은 지난 12일 퇴역했다.
임기가 2년이나 남은 시점에 갑작스럽게 그가 퇴역한 동기는 공식적으로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마찰을 빚은 것이 원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국방부 관계자들을 익명으로 인용해 9월 2일부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이뤄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마약 의심 선박 공격 작전에 대해 홀시 전 사령관이 우려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달 초 홀시 전 사령관의 퇴역 결정이 알려졌을 때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홀시 사령관이 마약 운반선 격침 작전의 합법성과 정당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자 헤그세스 장관이 그에 대해 사실상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홀시 사령관은 퇴임 배경에 대한 언론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도너번 남부사령관 후보자 지명이 이뤄진 18일 국방부는 미군이 선박으로 마약을 운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5명을 공격해 숨지게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월 2일 개시된 마약 의심 선박 공격 작전으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은 최소 10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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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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