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별세한 연극배우 윤석화가 21일 그의 예술혼이 담긴 서울 대학로를 거쳐 관객들과 영원한 이별을 한다.
고인이 2017∼2020년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은 20일 “장지로 이동하는 중에 21일 오전 9시 30분쯤 대학로 옛 설치극장 ‘정미소’(현 한예극장) 마당에서 노제를 치를 예정”이라며 “동료 예술인과 가족이 함께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화는 지난 19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2022년 쓰러진 후 뇌종양으로 투병해 온 그는 잠시 회복한 모습으로 절친 손숙의 60주년 기념 연극 ‘토카타’(2023)에 우정 출연하기도 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69세.
정미소는 윤석화와 건축가 장윤규가 폐허의 공간을 예술공간으로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지난 2002년 개관한 소극장이다. 2019년 만성적인 경영난으로 문닫기까지 ‘19 그리고 80’, ‘위트’ 등을 공연하며 신선한 작품들을 관객에게 소개했다.
노제 추도사는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이 낭독한다. 고인이 2003년 연출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에 출연한 후배 뮤지컬 배우들은 고인이 무대에서 자주 노래했던 ‘꽃밭에서’를 불러 추모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간소한 장례를 치르길 바라는 유족 뜻에 따라 가족과 평소 고인과 깊은 인연을 나눈 동료 선후배 예술인들이 모여 간소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인은 이날 21일 오전 9시 빈소가 마련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다. 발인에 앞서 오전 8시 교회 예배 형식의 영결식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