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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해안경비대원 3명 에스토니아 무단상륙…러는 부인

연합뉴스

2025.12.2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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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해안경비대원 3명 에스토니아 무단상륙…러는 부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러시아 해안경비대원 3명이 공기부양정을 타고 에스토니아 땅에 일시 무단 상륙해 에스토니아 측이 러시아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러시아 해안경비대원은 지난 17일 오전 10시께 양국을 경계 짓는 나바르강을 공기부양정으로 이동하다 에스토니아 영토로 진입했다.
나바르강은 에스토니아 북동부에 있는 강으로, 페이푸스 호수와 핀란드만 사이 75㎞에 걸쳐 러시아와 에스토니아를 가르는 국경 역할을 한다.
강 남쪽 끝, 호수와 만나는 지점엔 가늘고 뾰족한 모양의 인공 섬이 있는데 이 섬의 90%는 에스토니아 영토에 속하며 방파제 역할을 한다.
러시아 해안경비대원들이 상륙한 곳은 이 지점으로, 당국이 공개한 감시 카메라 영상에는 돌로 된 방파제를 따라 걷는 제목 차림의 남성 3명이 선명하게 포착됐다.
에스토니아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들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올리며 "에스토니아 국경 순찰대가 이 사건에 대응했으며 잠시 후 러시아 경비대원들은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적었다.
에스토니아 당국은 이튿날 러시아 측과 국경 대표 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으나 러시아 측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러시아 측에 상위 수준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고르 타로 에스토니아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에 러시아 해안경비대원의 국경 침범 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직접적인 안보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타로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고 있고, 이에 따라 타지역에서 차출된 인원이 국경 근무에 투입되면서 현장 업무 숙련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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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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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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