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전날 기자회견서 "러 거주 우크라인도 선거 참여" 주장
젤렌스키, 러와 직접 대화 언급한 佛엔 "전쟁 끝낼 수 있는 건 美"
젤렌스키 "우크라 선거 방식, 푸틴이 결정할 문제 아냐"(종합)
푸틴, 전날 기자회견서 "러 거주 우크라인도 선거 참여" 주장
젤렌스키, 러와 직접 대화 언급한 佛엔 "전쟁 끝낼 수 있는 건 美"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선거에 대해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의 전날 연례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이같이 반응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고스티니드보르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를 경우 선거일에는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한 곳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대선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는 용도로 이용되는 건 용납할 수 없으며, 러시아에 거주하는 500만∼1천만명의 우크라이나인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에 "우크라이나 선거의 시기나 형식은 푸틴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이 선거는 오로지 우크라이나 시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그는 결과는 물론 그 어떤 것도 좌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투표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시민에 의해 진행된다"며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서는 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 그곳에서 선거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두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 안전과 법적 기반"이라며 "안전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국가를 방어하는 우리 군인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미국 파트너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그들이 이 문제를 제기했다는 건 안전한 선거를 보장하는 데 도움을 줄 방법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휴전, 전쟁 종식, 또는 최소한 선거 기간의 휴전을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외무 장관이 재외 국민의 투표를 위한 인프라 구축 작업에 나섰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용해 선거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러시아 공습으로부터 안전만 확보된다면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미국 마이애미에서 진행 중인 종전 협상과 관련해선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간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미국이 현재 국가안보보좌관급 3자 회담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런 회담이 전쟁 포로 교환이나 3자 정상 회담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면 우린 그러한 제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 조건에 대해선 "양측이 현 전선에서 멈추는 것이 타협안"이라며 도네츠크 지역 내 러시아 비점령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것이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구역으로 둔다는 시나리오에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와 유럽이 직접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러시아를 설득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대안을 찾아서는 안 된다. 다른 대안들이 이를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송진원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