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00만 달러 대기록이 부른다" 배드민턴 최초! 안세영, 1년 상금 100만 달러 돌파 직전...'승률 94.80%' 새 역사도 걸렸다

OSEN

2025.12.20 09:2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고성환 기자] 안세영(23, 삼성생명)이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 8100만 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또 하나의 대기록까지 정말 단 한 걸음만 남았다. 

안세영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세계랭킹 3위, 일본)를 게임 스코어 2-0(21-15 21-12)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대회 4연승을 질주하며 가뿐하게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꼽혔던 야마구치지만, 안세영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국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8명(팀)이 격돌하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2025년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안세영은 여기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며 시즌 11번째 우승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 오픈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에서 차례로 우승하며 무려 10관왕을 달성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19일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하루 만에 야마구치와 다시 만나게 된 안세영. 원하던 준결승 대진은 아니었지만, 안세영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한 게임을 내줬던 조별리그보다 더 손쉬운 승리였다. 이제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통산 전적은 17승 15패가 됐다.

안세영 특유의 뒷심이 빛을 발했다. 그는 1게임에서 9-11로 뒤진 채 휴식시간에 돌입했다. 야마구치가 자랑하는 빠른 템포에 애를 먹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안세영은 후반 들어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고, 단숨에 17-14로 달아나며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4점을 추가하며 21-15로 첫 게임을 가져왔다.

두 번째 게임은 더욱더 압도적이었다. 안세영은 내리 8점을 뽑아내며 일찍이 격차를 벌렸고, 11-1로 인터벌을 맞이했다. 이후 연속 실점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꾸준히 두 자릿수 격차를 유지했고, 21-12로 게임을 마무리하며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오히려 조별리그 때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안세영이다. 그는 앞선 경기에선 미끄러운 코트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실수도 적지 않았다. 그 결과 푸트리 쿠스마 와르다니와 야마구치를 상대로 2-1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안세영은 가장 중요한 준결승 무대에선 세계 최강의 면모를 입증하며 38분 만에 결승행을 확정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제 안세영의 2025년 마지막 경기가 될 결승전 상대는 세계 랭킹 2위 왕즈이(중국)다.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랏차녹 인타논(태국)을 상대로 2-1(15-21 21-17 21-11)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왕즈이다. 그는 지난해 대회 준결승에서 안세영을 탈락시킨 뒤 우승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안세영은 2025년 왕즈이를 7번 만나 7번 모두 이겼다. 세계 랭킹 2위를 자랑하는 왕즈이지만, 안세영만 만나면 작아졌다. 안세영이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를 상대로도 자신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자연스레 모든 시선은 안세영이 월드투어 파이널 정상에 오르며 꿈의 '시즌 11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로 향한다. 만약 그가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일본 남자 단식의 전설 모모타 겐토가 2019년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2021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 등극을 노리는 안세영이다.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당연히 11번째 타이틀을 가지고 싶다. 정말 원하지만, 그래도 (11번째 우승을) 아직 따지 않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즐기면서 하루에 한 게임씩 최선을 다한다면 충분히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안세영이 왕즈이를 꺾고 정상에 오르면 역대 최초의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 8100만 원) 돌파도 현실이 된다. 그는 올해 10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미 76만 3175달러(약 11억 3000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월드투어 파이널 단식 우승 상금 24만 달러(약 3억 5500만 원)까지 더한다면 100만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BWF도 "100만 달러 기록이 안세영에게 손짓한다. 만약 안세영이 왕즈이와 결승전에서 승리한다면 그녀는 한 시즌에 백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최초의 배드민턴 선수가 된다. 그는 이미 한 시즌 동안 역대 최고 상금을 획득한 선수다.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은 왕즈이(50만 5465달러)다"라고 조명했다.

한편 안세영은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최고 승률 기록도 세웠다. 그는 2025년 76경기에서 72번 승리했고, 단 4번밖에 패하지 않았다. 

BWF는 "안세영이 이번 주 세운 또 다른 기록은 단식에서 단일 시즌 가장 높은 승률이다. 준결승에서 승리한 그는 76경기에서 72승을 거두며 94.73%의 승률을 기록했다.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승률은 94.80%가 된다. 이 수치는 린단(2011년 92.75%), 리총웨이(2010년 92.75%)와 같은 전설들보다 높다"라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BWF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