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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검증' 美비자심사 지연에…빅테크, 또 직원 출국자제 권고

연합뉴스

2025.12.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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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1B 비자 수수료 증액한 9월 이어 두번째…"최대 12개월 지연"
'SNS검증' 美비자심사 지연에…빅테크, 또 직원 출국자제 권고
H-1B 비자 수수료 증액한 9월 이어 두번째…"최대 12개월 지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과 애플이 외국인 직원들에게 미국 밖으로 출국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구글의 외부 법률자문을 맡은 BAL 이민법률사무소는 최근 구글 직원들에게 "미 대사관·영사관에서 비자 도장 발급 예약이 최대 12개월까지 지연되고 있다"며 미국 밖 장기 체류 위험이 있으므로 출국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자문사 프래고먼도 애플 직원들에게 "유효한 비자 도장이 없는 직원들은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여행을 연기할 수 없는 경우 사전에 애플 이민 담당팀이나 자사와 연락해 논의해야 한다"는 메모를 보냈다.
이런 권고는 미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증 요건을 도입한 이후 외국인들에 대한 비자 심사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도 심사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신청자의 온라인 활동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과거에는 사안을 신속히 처리하고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을 수도 있지만, 현재는 인도를 포함한 전 세계 대사관과 영사관은 무엇보다 각 비자 사안을 철저히 심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애플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은 해외의 전문인력을 유치하는 데 H-1B 비자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직을 위한 비자로, 기본 3년 체류가 허용되며 연장이 가능하고 영주권도 신청할 수 있다.
이 비자는 연간 발급 건수가 8만5천 건으로 제한돼 있는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이 비자를 5천537건 신청했고 애플도 같은 기간 3천880건의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등 미 보수진영에서는 이 비자가 인도를 비롯한 외국인들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통로가 되고 있다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9월 해당 비자의 신청 수수료를 1천 달러에서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로 100배 증액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구글·메타 등 거대 기술기업들은 당시에도 직원들에게 이번과 유사한 출국 자제 권고를 했다.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19개 주는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에 반발해 지난 12일 소송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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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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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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