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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 지도자의 경쟁력 살려서”…NC 송승환은 그냥 은퇴하지 않았다

중앙일보

2025.12.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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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퇴를 선언한 NC 송승환. 사진 NC 다이노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벗은 내야수 송승환(25)이 2000년생 지도자 시대를 가장 먼저 열 수 있을까.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송승환을 지난 19일 전화로 만났다. 송승환은 “사실 고질적으로 좋지 않은 부위가 많았다. 어깨와 허리 등 아픈 곳이 늘어나면서 언제까지 뛸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아졌다”면서 “선수라면 프리에이전트(FA)가 꿈 아닌가. 그런 면에서 나는 성공적인 선수가 되기 힘들겠다고 느꼈고,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지도자 수업을 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고를 나온 송승환은 2019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두산 베어스의 2라운드 부름을 받아 데뷔했다. 펀치력이 있는 중장거리 거포로 주목받았지만, 만족스러운 성적은 내지 못했다. 두 번째 기회도 송승환에겐 약이 되지 못했다. 2023년 2차 드래프트에서 NC로 이적했지만, 지난 2년간 16경기만 뛰었다.


한계를 느낀 송승환은 새로운 삶을 모색하기로 했다. 바로 지도자. 평소 이 분야에는 관심이 많았던 터라 자연스럽게 빠른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송승환. 사진 NC 다이노스
송승환은 “막상 유니폼을 벗는다고 하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후련함은 없고 미련은 조금 있었다”면서 “사실 부모님께서 많은 충격을 받으셨다.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주위 반응도 반반으로 나뉘었다. 아쉽다는 분들도 계셨고, 응원해주신 분들도 계셨다. 이호준 감독님께선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쿠폰을 하나 주시겠다’고 하셨다. 참 감사했다”고 말했다.


송승환은 조만간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지도자 수업을 시작한다. 일본프로야구(NPB) 구단 연계 프로그램은 아니고, 적잖은 인원이 모여 코치 공부를 하는 수업을 들으며 예비 지도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2000년생으로 아직 앞길이 창창한 송승환은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는 코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기본기를 잘 닦아놓으려고 한다”면서 “코치가 되고 나서도 선수 못지않은 체력과 정신력을 지니고자 한다. 그 길이 2000년생 지도자의 경쟁력이 아닐까 한다.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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