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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숙박비 20만원→2만원 '폭락'…中관광객 사라지자 벌어진 일

중앙일보

2025.12.20 17:12 2025.12.2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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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닌나지. 사진 지지통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계기로 불거진 중·일 갈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일본 주요 관광지의 숙박 요금이 폭락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일본 TBS뉴스에 따르면 최근 교토 시내 중심부 호텔의 1박 요금은 1만엔(약 9만5000원) 이하인 곳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숙소는 3000엔대(약 2만8000원)까지 가격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교토 호텔 객실 단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지난해 평균 2만195엔(약 19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평균 2만601엔(약 19만5000원)을 유지했으나 몇 달 사이 숙박료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고급 말차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한 매장 직원은 “과거에는 외국인 손님의 약 70%가 중국인이었다”며 “중국 정부가 일본에 가지 말라고 말한 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가격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항공·여행 분석가 도리우미 타카로는 “계절적으로 비수기 요인도 있지만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영향이 훨씬 크다”며 “교토뿐 아니라 오사카·나고야·히로시마·후쿠오카 등 중국인 관광객 비중이 높았던 도시 전반에서 숙박료 인하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항공사들이 다수 일본 노선의 운휴를 결정했고 최소 3월 말까지 재개 계획이 없다”며 “내년 봄까지는 현재와 같은 가격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7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상황에 대해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존립위기 사태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일본 현직 총리가 대만 유사시를 존립위기 사태라고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핵심 이익으로 간주하는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같은 달 14일 밤 자국민에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이어 유학 자제령,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통보, 일본 영화나 공연에 대한 한일령(限日令) 등 경제적인 압력 조치를 차례로 취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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