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축구 공한증→배드민턴 공안증으로!" 中 부담 커졌다... "안세영에 심리적 부담안고 있다"

OSEN

2025.12.20 18:0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안세영이 다시 한 번 ‘숙적’을 넘었다. 결승 문턱에서 가장 까다로운 벽으로 여겨졌던 야마구치 아카네를 완파하며, 우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두게 됐다.

안세영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파이널 2025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2-0(21-15, 21-12)으로 제압했다. 스코어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우위를 분명히 한 경기였다.

전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야마구치에게 1게임을 내주며 다소 흔들렸던 모습은 4강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안세영은 경기 내내 흐름을 장악하며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승부처마다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 올렸다. 결승 무대를 향한 마지막 관문을 가장 안정적인 방식으로 통과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17승 15패로 앞서게 됐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15승 15패로 팽팽했던 전적 탓에, 안세영이 야마구치에게 유독 약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실제로 4강 대진이 확정된 직후에도 “결승보다 준결승이 더 험난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졌다.

당시 시선은 분명했다. 결승에서는 중국의 왕즈이와 태국의 라차녹 인타논 중 한 명과 맞붙게 되는 구조였다. 상성과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하면, 야마구치가 결승 상대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안세영은 그 부담을 결과로 지워냈다. 1게임 중반 잠시 접전 양상을 보였지만, 랠리 싸움에서 점차 우위를 가져오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후 2게임에서는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 상대의 추격 의지를 차단했다. 야마구치가 반전을 시도할 틈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결승 상대는 왕즈이로 결정됐다. 세계랭킹 1, 2위의 맞대결이 성사됐지만, 상대 전적만 놓고 보면 무게는 안세영 쪽으로 기운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15승 4패로 크게 앞서 있으며, 특히 올해만 7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현지에서도 화제가 됐다. 중국 상관신문은 “과거 중국 남자 축구가 공한증에 시달렸다면 이제 그 그림자가 여자 배드민턴으로 옮겨왔다”며 “왕즈이 역시 안세영 앞에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표현은 달랐지만, 현재 여자 배드민턴 판도에서 안세영이 차지하는 위치를 인정한 셈이다.

숙적을 넘고, 천적마저 극복한 안세영은 이제 정상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항저우에서 이어지고 있는 흐름은 단순한 우승 도전이 아니라, 여자 배드민턴의 질서를 다시 쓰는 과정에 가깝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