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팀내 득점 1위 황희찬이 선발로 나섰지만 울버햄튼의 추락은 멈추지 않았다. 반등을 노렸던 홈 경기에서도 결과는 같았고, 패배의 숫자만 하나 더 늘어났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 패배로 울버햄튼은 개막 후 17경기 연속 무승과 함께 리그 10연패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성적표는 참담하다. 울버햄튼은 17경기에서 단 2무만 기록한 채 승점 2에 머물렀고, 순위표 맨 아래인 2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브렌트포드는 승점 23(7승 2무 8패)을 쌓으며 12위까지 도약했다. 흐름과 분위기 모두 정반대였다.
지난달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하고 롭 에드워즈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택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새 사령탑 체제에서도 울버햄튼의 리그 첫 승은 여전히 미뤄지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14일 아스널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등의 계기를 만들고자 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황희찬은 후반 44분 존 아리아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89분을 소화하며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67%(27회 중 18회 성공), 크로스 및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황희찬에게도 결정적인 장면이 찾아왔다. 후반 10분 리코 헨리가 걷어낸 공이 키-야나 회버에 맞고 굴절됐고 황희찬이 머리로 마무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골문을 박차고 나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위기를 넘긴 쪽은 브렌트포드였다. 후반 18분 비탈리 야넬트가 올린 크로스가 날카롭게 문전으로 향했고, 킨 루이스-포터가 수비수 키를 넘겨 날아온 공을 발리 슛으로 연결해 균형을 깼다. 흐름은 완전히 브렌트포드 쪽으로 넘어갔다.
울버햄튼은 반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루이스-포터가 골망을 흔들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점수는 0-2로 벌어졌고 경기의 결말도 사실상 정해졌다.
결정타는 후반 43분에 나왔다. 울버햄튼은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며 마지막 희망마저 날려버렸다. 홈 팬들의 한숨이 몰리뉴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맷 도허티를 빼고 아리아스와 잭슨 차추아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다. 또 한 번의 무득점 패배, 그리고 10연패라는 숫자만 남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