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요새 사람들이 (이재명 정부 임기) ‘5년이 너무 짧다’더라”고 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21일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 불과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총리가 직접 나서 임기 지속을 거론한 것은 국무총리로서의 책무와 역할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성과를 냉정하게 점검하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해야 할 자리이지 권력에 대한 감상이나 지지층의 환호를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총리의 인식이 국민 다수의 체감과 정면으로 어긋나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물가는 서민의 일상을 압박하고 있으며 수도권 부동산 불안과 기업 체감경기는 여전히 암울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임기가 짧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국정 현실을 외면한 안이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국민 사이에서는 ‘임기가 아직 4년 6개월이나 남았다는 게 걱정’이라는 목소리가 많다”며 “성과로 평가받기에도, 책임을 묻기에도 너무 이른 시점에 권력의 지속을 입에 올리는 모습은 자신감이라기보다 국정 운영에 대한 불안이거나 총리 개인의 선거 출마 행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임기 연장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경제·안보·민생 전반에서의 책임 있는 성과다. 헌법과 국민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이 정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권력의 시간은 총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과 국민이 정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민석 총리가 기어이 이재명 장기 집권의 군불을 땐다”며 “이 망언은 낯부끄러운 아부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장기 독재를 획책하려는 위험천만한 ‘간보기’”라고 직격했다.
나 의원은 “지금 총리가 챙겨야 할 것은 대통령의 기분이 아니라 바닥난 국민의 삶이다”라며 “국민은 재플릭스, 재난영화의 조기 종영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김 총리의 발언은) 고환율·고물가·고실업에 6개월도 길게 느껴지는 국민들 가슴에 못 박는 극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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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호남서 “李정부 5년 너무 짧다는 분들 있어…넷플릭스보다 재밌는 ‘잼플릭스’”
김 총리는 앞서 전날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 김대중강당에서 연 국정 설명회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항공모함, 노무현 전 대통령은 활화산,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은은한 바다 같은 분이었다면 이 대통령은 정책을 가장 깊이 아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호남에 대한 애정은 진짜 ‘찐’이라는 것을 제가 너무 잘 안다”며 지역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총선 전엔 사람들이 ‘5년이 너무 길다’고 했는데 요새는 ‘5년이 너무 짧다’고 하는 거 아니냐.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부 업무보고 생중계와 관련해선 “넷플릭스보다 재미나는 ‘잼플릭스’”라고 했다.
그는 “재미있으시죠? (보고)하는 사람은 괴롭고 아주 힘들다. 강도와 긴장감이 만만치 않지만 많이 배운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생중계를 봐달라. 댓글은 정부 부처 장관 그 누구보다 대통령이 꼼꼼히 다 본다”며 “잘못한다 싶을 땐 질책의 말씀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