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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리스크 해소에 대미 車 수출 9개월 만에 반등…테슬라 효과에 전기차 판매 급증

중앙일보

2025.12.2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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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올해 들어 11월까지 66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 영향으로 미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으로도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통상부가 21일 발표한 '11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으 자동차 수출액은 64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스1
2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보다 5.3% 증가한 64억1000만 달러(약 9조4900억원)로 집계됐다. 11월 수출액 기준으로는 2023년(65억3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보다 2% 증가한 660억4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자동차 수출액이 2023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709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수출액이 전년보다 14.2%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 19.7%, 기타 유럽 33.6%, 아시아 38.3% 등 주요 지역에서 수출액이 골고루 늘어난 결과다.

특히 지난달에는 그동안 부진하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26억96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 관세 25% 부과 등의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 10월 말 한ㆍ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세 협상이 최종 타결되며 자동차 관세가 일본, EU와 같은 15%로 낮아진 점 등이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EU와 기타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골고루 늘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ㆍ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23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6.3%가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수출 대수가 5만4296대로 전년보다 39.8% 증가했고, 수출액수도 15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9.9% 불어났다.
자동차·부품 관세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필자 정리]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4만6000대로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국산차 판매량이 11만5000대로 5.2% 줄어든 가운데, 수입차 판매량은 3만1000대로 18.2% 증가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전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됐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올해 11월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20만7119대로 전년보다 52.2%(7만1069대) 증가했다. 역대 최대 보급 실적을 기록한 2023년 15만8000대를 이미 넘어섰다. 전기차 판매 확대는 테슬라가 주도했다. 테슬라의 올해 1~11월 한국 판매량은 5만5594대로 전년(2만8498대)보다 95.1%가 늘었다. 11월 판매량도 7632대로 전년보다 110.9% 급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개발, 친환경차 생산ㆍ투자ㆍ연구개발(R&D) 촉진, 수출 애로 해소 등을 통해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 생태계 성장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효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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