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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일본 아냐"…시바견 목 조르고 때린 中 애견 미용사

중앙일보

2025.12.20 21:13 2025.12.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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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견을 학대하고 있는 중국 애견 미용사. 사진 엑스 캡처
중국의 한 애견 미용사가 반일 감정을 이유로 일본 혈통의 ‘시바견’을 무차별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대만 매체 민시 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중국 장쑤성의 한 애견 미용실에서 시바견을 학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에서 미용사 A씨는 미용을 받으러 온 시바견 입을 손으로 강하게 막거나 목 부위를 조르는 행동을 반복했다. A씨는 시바견의 목을 팔로 감아 헤드록 자세를 취하는가 하면 막대기를 동원해 개의 몸을 수차례 타격했다.

시바견이 고통을 느낀 듯 울부짖었지만 폭행은 계속됐다.

A씨는 폭행 과정에서 정치적 혐오가 담긴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시바견을 향해 “아직 네 나라(일본)에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그 나라는 이미 항복했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퍼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동물 학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치적 감정을 동물에게 투영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번 사건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갈등이 심화하며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유학 자제령,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통보, 일본 영화나 공연에 대한 한일령(限日令) 등 경제적인 압력 조치를 차례로 취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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