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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해룡, ‘검찰 파견 해제’ 검토에 반발…“임은정, 내 입 틀어막아”

중앙일보

2025.12.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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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왼쪽) 서울동부지검장, 백해룡 경정. 연합뉴스
검찰이 ‘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 합동수사단(합수단)’에서 백해룡 경정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백 경정이 즉각 공개 반발했다. 백 경정이 합수단을 이끄는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했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대검찰청에 백 경정의 파견 해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백 경정의 파견 근무는 당초 다음 달 14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합수단은 지난 9일 마약 밀수 연루 의혹을 받는 세관 직원과 사건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경찰·관세청 지휘부 등 모두에게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백 경정이 독자적으로 여러 차례 반박 자료를 배포하면서 합수단 내부 갈등은 심화하는 중이었다.

백 경정은 20일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과의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8월과 10월 했다는 두 사람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임 지검장은 “외압 (의혹) 수사는 고발인이자 중요 참고인인 백 경정은 수사 주체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백 경정은 “대검과 (경찰) 국가수사본부 모두 수사 대상”이라고 답했다. 대화에서 백 경정은 또 “마약 게이트를 수사하다 거대한 세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조금씩 그 실체에 다가서 보려다 수사권을 박탈당했다”며 “이 사건을 칼질할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고 단언한다”고 했다.

백 경정은 검찰의 파견 해제 검토에도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인적사항이 특정되지 않은 마약 조직원들이 더 있을 것”이라며 “추후 수사를 통해서 밝혀내겠다”고 했다. 백 경정은 또 “대검과 동부지검(임은정)이 제 입을 틀어막고 손발을 묶어두기 위한 작업을 꽤 오래전부터 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해룡 수사팀은 이미 결정적 증거를 확보해서 분석을 마친 상태”라며 “이제 백해룡 팀이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백 경정이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하면서 세관 직원이 경찰에 제출했던 자료를 첨부했는데, 해당 자료에 세관 직원의 딸 사진과 아파트 이름 등이 노출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앞서 이달 초 서울동부지검은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에 백 경정의 행위가 공보 규칙 위반, 개인정보 보호 침해 등의 소지가 있다며 그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임성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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