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히샬리송(토트넘)의 돌발 행동이 경기 결과보다 더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득점 직후 벌어진 장면 하나가 토트넘의 패배를 넘어 징계 논의까지 불러오는 상황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리그 순위가 13위까지 밀려났고 분위기 역시 가라앉았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37분에 발생했다. 히샬리송이 만회골을 터뜨린 직후였다. 페드로 포로의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히샬리송이 밀어 넣으며 점수 차를 한 골로 좁혔다. 아직 승부를 다시 걸어볼 수 있는 시간대였기에 토트넘 선수들은 곧바로 공을 센터서클로 가져가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충돌이 벌어졌다. 리버풀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가 골문 안으로 들어가 공을 바로 넘기지 않으려다 넘어졌고, 그 순간 히샬리송이 공과 무관한 행동을 했다. 쓰러진 에키티케의 목 부위를 왼손으로 누르는 동작이 나왔고, 이는 명백한 폭력 행위로 해석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를 목격한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급히 달려와 항의했고, 히샬리송은 곧바로 자리를 벗어나 중앙으로 향했다.
이 장면은 현지에서도 즉각 논란이 됐다. 엠파이어 오브 더 콥은 히샬리송의 득점 장면을 전하면서도 이후 행동에 강한 충격을 드러냈다. 매체는 히샬리송이 득점 직후 쓰러져 있던 에키티케를 자극했고 이어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얼굴 앞에서 고함을 지르며 감정을 폭발시켰다고 전했다.
엠파이어 오브 더 콥은 "리버풀이 흔들릴 수 있는 중요한 순간에 불필요한 자극을 가한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단순히 센터서클로 돌아가 경기를 재개했으면 될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히샬리송이 경기 종료 휘슬 이후에도 주심인 존 브룩스에게 과도하게 항의하다 추가 경고를 받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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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샬리송의 행동은 사후 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카세미루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상대 선수의 목을 조르는 행위로 퇴장을 당했고 이후 폭력 행위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사례와 비교하면 이번 장면 역시 추가 검토 대상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토트넘으로서는 악재가 겹쳤다. 이날 경기에서 사비 시몬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잇따라 퇴장을 당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히샬리송까지 징계를 받게 된다면 전력 손실은 더욱 커진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토트넘과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단순한 패배를 넘어, 한 장면이 팀 전체를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 [email protected]